신명기 8-11장 말씀 묵상
개인적으로 꽤나 힘든, 주위 사람들도 나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낸적이 있다. 그때 가장 많이 떠올리고 가장 많이 묵상했던 것이 바로 '광야'이다. 하나님을 정말 많이 원망했고 하나님께 화도 굉장히 많이 냈다. 우리 가족 중에 특히 어머니는 나로 인해 그 당시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느냐며 '난 괜찮다'라고 하면 내게 너는 참 뻔뻔스럽다며 화를 내기도 하신다.
광야의 시간이라는 것이 참 그렇다. 내가 뭘해도 안되는 시간. 내가 뭘 아둥바둥거려도 아무것도 안되고 절망하게 되며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시간. 광야를 요약하면 그런 시간이다. 그 과정에서는 하나님을 아무리 보려해도 보이지 않고 반응을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사실 돌아보면 광야의 시간을 가장 잘 보내는 방법은 하나님 앞에 나가고 잠잠히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믿지 않아서 그게 되지 않을뿐이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 욕심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하나님을 먼저 보지를 못한다. 그게 문제다.
그래도 그 시간을 지나고, 통과해서 나오고 나면 상황이 조금 나아진다. 사실 광야의 시간은 그때에서야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내 뜻대로 안되고 좌절되고 절망하게 된 과정에서도 날 먹이고, 입히고 살리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을 기억해야 광야 이후의 삶이 하나님 안에서의 삶이 된다.
그리고 돌아보면 [광야]의 시간은 하나님께서 숨을 쉬게 하신 공간 외의 영역에서는 모두 세상과의 부딪침이 발생하는 시간들이다. 그만큼 세상은 만만치 않고, 내 편이 아니며 내가 가진 것이 없을 때는 나와 대적하여 싸우는 곳임을 깨달아 가는 곳이 광야다.
그래서 광야를 지나고 나서는 그 광야에서의 생각과 감정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더 매달리고,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광야는 그래야 존재의 의미가 있다.
신명기 8-11장에서 하나님께서 반복해서 애굽을 나와서 보낸 시간을 기억하라고 하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광야를 기억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하나님을 떠나게 되어 있다. 하나님은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셨다. 하나님께서 경고를 반복하시는 것도 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