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말씀 묵상-2020년

여호수아 7-9장 말씀 묵상

NOMAD in Seoul 2020. 3. 13. 10:56

7장에 나오는 내용과 같은 부분들이 전형적인 돋보기를 대면 하나님에 대해 오해하기 쉽게 판단하고 평가하기 쉬운 부분이다. '아니,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어떻게 목숨까지... 그리고 하나님은 그렇게 물질을 좋아하시나?'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건 엄청난 오해다. 하나님이 물질을 취하지 말라고 하신 것은 본인이 그 물질을 취하기 위함이 아니다. 생각해 보자. 하나님은 이 땅에 살지도 않으시는데 굳이 그 물질을 취하겠다고 하실 이유가 있을까? 없다. 상식적으로 그건 말도 안되고 쪼잔하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그만큼 물질에 구속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도 그렇게 하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이면에 있는 원리와 의미를 모르고 말이다. 그 본인이 생각이 그 수준에서 멈춰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정복한 땅의 물질을 취하지 말라고 하신 것은 물질과 본인의 힘을 믿지 말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나가라는 의미다. 그리고 그걸 따르지 않은 자는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믿지 못한 사람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하나님을 우습게 알고 자신의 물질을 더 우선시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떤 길을 걸어온 사람들인가? 지금 무리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단 한 사람도 자신들이 밟은 땅을 밟지 못하는 것을 보고 경험한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죄성이 발휘되어 그 안에서 그런 사람들이 나온 것이다. 하나님은 그 싹을 자른 것이다. 

용서하면 되지 않냐고? 그가 돌이킬 수 있는 사람인지 여부는 하나님께서 아셨을 것이다? 쳐 죽이는 것이 너무 잔혹하지 않냐고? 그건 그 당시 문화와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자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은 자를 살려 놓는 것은 그 당시 문화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은 세상을 바꿀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이 만든 세상의 질서를 존중해주시는 분이다. 인간에게 자유를 허락하셨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구약과 신약에 나오는 내용 중 그 당시 시대의 전형적인 특성과 문화로 인해 발생한 것은 우리 사회에서 적용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기브온 주민들이 여호수아를 속인 내용. 내가 기억하는 이 부분에 대한 설교는 '여호수아가 승리에 취해서 조심하지 않아서 그런 약속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그런 면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최소한 본문을 보면 그가 승리에 취한 듯한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조금 과도한 해석이 아니었나 싶다. 이는 이 이후에 여호수아가 보여주는 모습들도 승리에 취하고 자만한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오히려 기브온 사람들이 하는 말에 초점을 맞추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신이 하는 것이 무서워서 우리도 죽을까봐 당신 앞에 왔다는 말. 그건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해 들은 사람들은 모두가 이스라엘이 승승장구하는게 말도 안되었다고, 정말 그들의 신이 강하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단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그러한 상황에서도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이해하고 묵상하는게 더 맞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