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말씀 묵상-2020년

사사기 7장-9장 말씀 묵상

NOMAD in Seoul 2020. 3. 20. 14:24

하나님은 본인이 하신 일은 본인이 하심을 드러내고 티를 내신다. 이 때문에 하나님이 참 쪼잔하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굳이 본인이 한 걸 이렇게 티를 내셔야 하나? 인간에게는 겸손이 미덕인데 왜 하나님은 그렇게 하시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다. 기드온과 300용사의 이야기도 그렇다. 굳이 300명이 했어야 했나? 그것도 말도 안되는 방법으로 사람들을 선택해서?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렇게 티를 내서 일을 하셔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떠난다. 미드안 족속들에게서 해방될 때는 기드온과 그 가족을 그렇게 따르겠다고 했던 사람들이다. 그런 기드온이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을 따르라고 하면 그건 다 들어야 정상 아닌가?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들은 결국 또 하나님을 떠난다. 기드온이 잘못한 것이 있다면 한 가지, 그건 금을 모아서 형상을 만든 것일테다. 그 작은 미스를, 실수를 사람들은 놓치지 않고 그걸 매개로 해서 하나님을 떠난다. 

기드온은 완벽한 사람은 아니었다. 하나님의 일을 한 사사였을 뿐. 이는 그의 아들이 보이는 모습에서 드러난다. 물론 이는 그의 아들이 그냥 그렇게 됐을 수도 있는데 아비멜렉에게 형제가 70 있었단 것을 봤을 때는 기드온이 그들이 한명, 한명을 챙기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어떻게든 상처를 받은 아비멜렉이 그렇게 됐겠지.

아비메렉의 이야기는 우리가 '신앙의 정통성'이 꼭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신앙은 결국 개인의 문제다. 그렇게 신실했던 기드온의 아들이 어떤 일을 했나? 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어떤 길로 내몰았나? 그는 왕이 되는 과정에서 아버지와 자신의 가족을 팔았을 것이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이 아비멜렉을 벌하신 것이, 죽게 하신 것이 그의 형제들에게 한 일 때문이라고 나와 있지만 난 그게 하나님의 마음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가 그렇게 설치게 다니게 놔두면 다칠 사람들, 이스라엘 백성들이 얼마나 하나님에게서 더 멀어질지가 보여서 그에게 그렇게 하신 것이 아닐까? 

생각할게 많은, 다이나믹한 부분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한결 같이(?) 하나님을 떠났다. 그들은 본인들이 그러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들도 오늘날 교회에 다니면서 본인이 하나님을 잘 믿고 있다고 착각하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착각은 어디까지 착각일 뿐이다. 문제는 스스로 그걸 깨닫지 않고는 알 길이 없다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