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말씀 묵상-2020년

사무엘상 8장-11장 말씀 묵상

NOMAD in Seoul 2020. 3. 28. 11:20

베냐민 지파. 사사기 마지막에 나온 그 베냐민 지파에서 사울이 나온다.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최소한 유다지파나 어쩌면 레위지파에서 이스라엘의 왕이 나오지 않을까 싶지만 하나님은 왕을 가장 작은 지파에서 뽑으셨다. 사울 자신도 놀랄 정도로. 그 부분에서 한참 생각이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그를 뽑아내셨다. 사무엘에게만 미리 얘기를 하고. 

아마도 그가 높아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쓰시는 자는 반드시 크고 능력 있는 자가 아니라 쓰고자 하시는 자를 쓰겠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현실적인 조건을 무시하시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한계를 아신다. 그래서 하나님은 풍체도 크고 단단한 사울을 누군가 그냥 뽑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제비뽑기로 뽑게 하신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수긍하고 사울을 왕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어떤 능력을 가져야만, 무엇이 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을 때로는 강박적으로 하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하나님은 정말로 뭔가를 가진 자만 들어 쓰실까? 개인적으로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에 힘들었던 것 역시 그 때문이었다. 하나님이 날 버린 것 같아서, 왜 이 길로 인도하면서 이 길은 열어주지 않으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힘들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다는데 도대체 왜 이 길을 열어주지 않으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데 왜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지 않으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주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무슨 일을 하든지 우리가 하는 일이 하나님이 하신 것임을 알게 하신다. 그걸 성경에서는 질투가 많은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렇게 해야 우리가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하시는 것일테다. 하나님이 낮은 자를 쓰심 또한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인간의 상식과 능력만으로 모든 것이 이뤄지지 않음을 알게 하심으로써 우리가 하나님을 알게 하신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알게 되는 것은 축복이다. 이는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아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