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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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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에게 계획이란? 지지난 주말까지 내 연구를 위해서 설문조사를 설계해서 업체에 넘겨야 했다. 크지도 않은 금액의 연구비에서 인건비를 쪼개서 사비로 의뢰한 설문조사다. 그런데 그 설문내용을 지금까지도 업체에 넘기지 못하고 있다. 내 전공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 강사 자리가 지지난 주말에 많이 떠서 지원기간 내에 지원서를 작성하느라 일정이 밀렸고, 그 후에는 갑자기 다른 일과 관련된 회의가 갑자기 연달아 잡혔으며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더 급한 일이 밀려서 주말에는 그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일이 처음 있었던 것도 아니다. 중간에 급한 번역이 들어와서 긴 호흡으로 가는 일을 미룬 적은 이미 몇 번이나 있었다. 큰 수입을 올리지 않는 프리랜서인 나의 삶이 이렇다면, 더 큰 수입을 올리거나 일이 더 많은 프리랜서들은 ..
회사원 체질은 존재한다. 회사원으로 사는 지인들은 가끔 별생각 없이 '야 나도 회사원 체질이 아닌데, 네가 사는 삶이 부럽다'라고 말한다. 회사원 체질은 과연 없을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회사원 체질은 없다고, 회사생활은 누구나 힘들다고 말한다. 후자는 맞지만 전자는 틀렸다고 나는 생각한다.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하는 경제활동 중에 힘들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이는 회사원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본인이 힘들다고 해서 그 일을 할 체질이 아닌 것은 아니다. 박태환과 김연아도 훈련을 할 때는, 경기를 할 때는 엄청나게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았을 텐데,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수영과 피겨스케이트에 재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회사생활이 짜증 나고 힘들다고 해서 무조건 회사원 체질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회의시간을 몇 번이나 바꾸는 거에요! 프리랜서의 삶도 다양하고, 그 업계에서 입지가 어떠냐에 따라 상황도 천지차이겠지만 프리랜서로서 바닥 중에 바닥에 있는 나의 삶은 고단하다. 언제 회의가 잡힐지 모르고, 누구에게서 연락이 올지 모르기에 항상 대기 아닌 대기를 해야 하고 같이 일하는 그룹이 여럿 있다 보니 다른 성격의 일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패닉이 오기도 한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글을 쓰거나 콘텐츠 만드는 일을 하고 있으며, 일 자체는 잘 맞는 편이기에 조금 피곤하거나 지쳐도 소화해내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건 일이 많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고...), 프리랜서의 가장 큰 어려움은 내 일정을 내가 통제하지 못한다는데 있다. 회사를 다닐 때는 주간 회의, 월간 회의, 기획 회의가 정기적으로 잡히거나 보통 어떤 사업과 관련한 회의를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