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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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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커뮤니케이션 방법, 그리고 오늘날 교회의 문제점에 대하여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쨌든 홍보실에서 일을 했고, 학부시절부터 일종의 대중 커뮤니케이션을 해왔던 사람의 관점에서 들여다 보니 성경은 '커뮤니케이션과 대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 얘기를 하려고 오랜만에(?) 이 공간에... 어렸을 때 구약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었다. 성경을,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어떻게 하나님이 이렇게 질투가 많고, 소심하고, 폭력적일 수 있냐고 말한다. 심지어 신학자들 중에서도 그런 이유로 학문적으로 성경을 공부하긴 하지만 기독교인으로 살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그건 너무 생각이 짧은 결정이 아닌가 싶다. 어렸을 때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 걸음만 물러나서 성경을 보면 그렇게 말할 수 없는데... 그런 시..
기독교인과 거듭남 예배는 당연히... 소위 말하는 '모태신앙'인 내게 예배를 교회건물 안에서 드리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질 법도 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난 내 성장환경의 특성, 그리고 나의 선택으로 인해 인생의 절반이 넘는 20년 정도는 공식적인 '교회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했거나 않았다. 아버지의 직장에 따라 중국에 살 때는 4-5 가정이 모이는 가정교회에서 지금은 엄청나게 커진 상해 한인 연합교회를 시작하는 모임은 말 그대로 누군가의 '가정'에서 예배를 드렸고, 인원이 많아지면서는 무도학교, 즉 춤 학교를 일부 빌려서 거기에서 예배를 드렸다. 우리는 매주 예배 세팅을 했다가 푸는 작업을 반복해야 했다. 한국에 들어와서 기숙사 학교에 다니면서는 또 닭장을 교회로 개조한 곳에서, 제대 후에는 대형교회에는 다니기 ..
한국교회와 가나안 성도/무교회주의 작은 지역에 교회가 여럿 존재하더라도 목회자들끼리 같이 교류하고, 한 사람이 자리를 비우면 서로 다른 교회에 오가면서 예배를 드리고 교제를 한다면 그건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 '서울에는 한 블록 건너서 십자가가 있다.' 이 말이 그렇게 자랑스러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만큼 이 땅에 교회가 많은 것이, 교회 다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좋았다. 마치 교회가 많으면, 교회 다니는 사람이 많으면 이 땅에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젠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한 블록에 십자가가 3-4개 서 있는 것을 보면 가슴이 갑갑해진다. '저 작은 지역에 저렇게 많은 교회가 필요할까?' 작은 지역에 교회가 여럿 존재하더라도 목회자들끼리 같이 교류하고, 한 사람이 자리를 비우면 서로 다른 교회에 오가면..
한국교회와 성탄 질문 하나, 예수님은 정말 12월 25일에 태어났을까? 질문 둘, 크리스마스트리와 예수님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우선 첫 번째 질문과 관련해서는, 예수님이 언제 태어나셨는지에 대한 기록이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예수님은 12월 25일이 아니라 봄이나 여름에 태어나셨을 것으로 추측하는 학자들도 있다. 사실 초대교회에서는 예수님의 '생일'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부활'에 초점을 맞췄고 그러한 흐름은 4세기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기독교가 형성된 바탕을 생각해 보면 사실 예수님이 언제 태어나셨는지는 그렇게 중요할 이유가 없는 것이 사실인 듯하다. 그런데 여러 가지 상황들로 인해서 가톨릭 교회는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을 기념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게 되었고, 당시 로마 교황은 로마의 귀족들이 숭배하던 태양..
기독교의 기도에 대하여 신앙적으로 2020년은 내게 말씀 읽는 습관, 말 그대로 말씀을 읽지 않고는 하루가 불편하도록 습관을 기르는 한해였다. 물론, 몸이 안좋거나 일이 너무 바쁠 때는 짧게는 하루, 이틀, 길게는 거의 일주일씩 말씀을 읽지 않은 날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은 조금 여유가 있는 날, 아니 여유가 없는 날에도 정신 차렸을 때부터 최선을 다해 읽으면서 어쨌든 1월 9일서부터 12월 31일까지 말씀 묵상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2020년 마지막 날에 그 목록을 보면서 나의 2020년의 가장 큰 성취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턴가 '말씀은 읽고 있는데 기도는 얼마나 하고 있나?'가 마음에 불편함으로 와 닿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말씀과 기도가 신앙의, 하나님 안에 거하는 것의 핵심이라고 말은 하지만 말씀도 읽지 ..
배우자 기도, 그리고 불만 많은 기혼자들께 힘든 시간을 보낼 때면 하나님께 항상 원망했다. 누군가 의지할 사람이 있다면 숨이라도 쉴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아무도 붙여주지 않냐고. 왜 이 시간을 나 혼자 견디게 하냐고. 그 과정에서, 과정을 지나고 나서 알게 된 여러가지 신앙적인 측면은 이 글에서 일단 생략하고 제목에 내용을 맞추자면, 민망하지만, 이젠 좀 함께 할 사람을 만나고 싶단 기도를 많이, 자주 했다. 그런 감정들과 당시 나의 상태로 인해 발생하는 감정에 휩싸여 잘못된 선택, 결정, 말도 많이 했다. 예전에 다른 글에서 '이젠 내려놨다'고 했지만, 그 글에서도 썼듯이 내려놨단 것이 '결혼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고, 난 지금도 아마 거의 매일 배우자에 대한 기도를 하는 듯하다. 그럴수록 내가 세상 한 가운데에서 혼자 신앙을 지키며 하나..
기독교인의 말, 표현 그리고 [예수천당 불신지옥] '예수천당 불신지옥' 명동에만 가면 누군가 외치던 구호. 어쩌면 대한민국 국민의 8할 이상은 들어봤을 구호다. 이 구호에 대한 나의 생각과 마음은 수차례 바뀌어왔다. 어렸을 때는 막연한 반감이 있었다가, 저런 방법이 먹힐 것 같냐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저런 담대함이 있을까 싶으면서 방법은 지혜롭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그 마음은 알아주실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다시 바뀌었다. '예수천당 불신지옥'은 성경적인 구호가 아니다. 이는 성경의 핵심은 '사랑'인데, '예수천당 불신지옥'에는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이 구호는 '나는 천국 가는데, 너는 지옥 간다. 그래도 안 믿을래?'라는 협박적이고, 상대를 내려다보는, 나는 맞고 너는 틀렸다는 식의 시고방식을 전제로 깔고 있다. 이건, 성경적인 사고방식이나 마음이 ..
프리랜서의 십일조 단상 최근에 건보료와 국민연금 관련 연락을 받으면서 십일조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회사원들이야 월급을 수령한 금액의 1/10이라고 생각하면 될지 모르지만 프리랜서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이게 조금 복잡할 수밖에 없다. 프리랜서의 기준으로 하자면, 대부분 사업장들은 프리랜서에게 일단 선공제를 하고 비용을 주기 때문에 세금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중에 돌려받기도 하니까. 그런데 건보료는 [수입]의 6.67%를 부과하는 듯하고 국민연금은 [수익]의 9%를 부과하는 듯하다. 둘을 모두 합하면 대충 수익의 10% 이상을 건보료와 국민연금으로 내게 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프리랜서는 십일조를 어느 기준선에 맞춰서 내야 할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십일조의 개념 자체가 사실 형식적이고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