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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두 글자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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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우는 매력적인 직업이다. 현대사회에서 그들이 벌어들이는 수입 때문이 아니더라도 인생은 한 번 살면서 여러 사람의 삶을 살아볼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직업이다. 사실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 연극부를 했고, 경남 청소년 연극제까지 나갔었는데, 연기를 하겠다니 어머니께서 난리를 치며 반대를 하셨었다. 불안정하고 극소수를 빼고는 보통 굉장히 가난하게 사는 것을 아셨기에 그러셨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 우리를 훈련시키셨던 극단 선생님이 '넌 발음이 좀 불안정하니까 연기 말고 무대 같은 쪽으로 해보면 어떠니'라고 하시지 않았다면 난 아마 어떻게든 연기를 하려 들었을 것이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연극 동아리들을 기웃거렸으니까. 그래서 사실 연기를 꼼꼼하게 보는 편이고 드라마보다는 영화, 영화보다는 연극을 좋..
일상 지금은 시골에 가신 어머니, 아버지께서 일주일 간 여행을 다녀오셨을 때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집에 오시면 피곤하실 것이고, 내가 집을 다 치울 수는 없지만 더럽지는 않아야겠고, 빨래할게 많으실 테니 빨래도 다 해야겠더라. 그래서 저녁에 잠시 걷고 와서 로봇 청소기를 돌리고 설거지, 빨래를 한 후 새벽 5시까지 내가 해야 할 일을 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 서울에 도착하시는 시간이 6시 예정. 자취할 때 사서 지금 내 방엔 거추장스러운 카우치에 앉아서 꾸벅꾸벅이며 졸다가 확인하니 6시 44분에 도착. 전화해보니 아직 전화기를 켜지 않으신 것 같더니 10분 후에 곧 공항버스를 타신다고 연락이 왔다. 15분 정도 거리에서 전화를 하셨고, 차를 끌고 나가자마자 공항버스가 도착하더라. 일이 있어서 급히 나갔다 와보..
역사 개인적으로 역사라는 과목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다. 왜 배워야 하는지가 이해되지 않았다. 아니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나라에서 역사를 공부하고, 그에 대한 시험을 보는 방식이 싫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언제 무슨 사건이 일어났고, 무슨 왕 이후에 무슨 왕인지를 내가 왜 알아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난 암기를 지금도 잘 못하는데 사실 그게 정말 그럴 능력이 없어서 싫어하는 건지, 아니면 암기가 싫어서 안 하는 게 습관이 된 것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내게 역사는 그랬다. 그저 옛날에 일어났던 일. 내가 왜 그걸 알아야 한단 말인가? 왜 국사를 알아야 하나? 국사는 내가 태어난 땅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한 사실관계니 그렇다고 치자, 내가 대체 왜 세계사를 알아야 한단 말인가?..
공부 공부 다 의미 없다? 중고등학교 때 공부를 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이건 나중에 써먹지도 않을 것 같은데?'였다. 사실이다. 그때 배웠던 것들을 써 먹기는 커녕 이제는 거의 다 잊어버린 듯하다. 그리고 사실 중고등학교 때 배운 내용들을 배우지 않았다고 해서, 성적을 잘 못 받았다고 해서 이 세상에서 살아가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중고등학교 때 놀고 성적이 좋지 않았던 사람들이 놀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익혀서 사업을 더 잘 해 돈을 더 잘 벌어 잘 먹고 잘 사는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 아닌가? 중고등학교 때 했던 공부는 실용성으로 따지면 극소수의 사람들 외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사실 많은 사람들은 대학에 가서 하는 공부는 조금 다를 것이라고 기대..
공부 공부 다 의미 없다? 중고등학교 때 공부를 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이건 나중에 써먹지도 않을 것 같은데?'였다. 사실이다. 그때 배웠던 것들을 써 먹기는 커녕 이제는 거의 다 잊어버린 듯하다. 그리고 사실 중고등학교 때 배운 내용들을 배우지 않았다고 해서, 성적을 잘 못 받았다고 해서 이 세상에서 살아가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중고등학교 때 놀고 성적이 좋지 않았던 사람들이 놀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익혀서 사업을 더 잘 해 돈을 더 잘 벌어 잘 먹고 잘 사는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 아닌가? 중고등학교 때 했던 공부는 실용성으로 따지면 극소수의 사람들 외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사실 많은 사람들은 대학에 가서 하는 공부는 조금 다를 것이라고 기대..
욜로 You Only Live Once의 약자. YOLO. 한번 사는 이상 멋들어지게 살아야 한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맞는 얘기다. 사람들은 때때로 전생이니, 후생이니 말하지만 사실 그런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 입증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설사 그런 것이 존재한다고 해도 우리는 이번 생에 대한 기억이 없고 우리가 왜 그렇게 태어났는지도 알 수가 없으니 알지도 못할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게 있을까? 이는 현세에서도 마찬가지다. 돈을 조금만 더 모으자고, 그러면 내일 더 행복해질 거라고, 오늘의 고통이 내일의 광명을 가져올 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 어리석은 생각일 수 있다. 그러다 당장 내일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 우리가 살아온 인생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그래서 사실 과도한 금..
경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사실 관념적으로 만들어진 것들을 중심으로 많이 돌아간다. 실체가 본래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만든 것들 중심으로 말이다. 사실은 '국가'라는 개념도 그렇다. 국가라는 것이 실체가 있나? 어디까지가 국가고, 어디까지가 국가가 아닌가? 법이란 것도 마찬가지다. 나는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사회 구성원들 간의 약속이라며 이 땅에서 내가 지켜야 하는 원칙이라는 이유로 나는 처벌을 받기도 하고, 이익을 보기도 한다. 대의민주주의도 마찬가지. 나는 누군가에게 나의 권리를 양도한 적이 없는데 국회에서 나 대신 이 세상의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그래도 위에서 예시로 든 것 들은 손에 잡히는 것이 분명 있다. 법은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나오고, 국가라는 것은 그러한 법을 통해, 그..
목표 장래희망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학교에서는 항상 장래희망을 적으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그것을 분명하게 기억하는 것은 다른 친구들은 대통령, 과학자 같은 것들을 쓰는데 나는 내가 쓴 장래희망 때문에 부모님께 연락이 간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장래희망을 경비원이라고 썼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나는 당시에 아파트 주차장에서 친구들이랑 야구나 와리가리를 하면서 놀았는데, 우리는 항상 경비아저씨에게 쫓겨났기 때문이다. 나는 주차장에서 마음껏 야구와 와리가리를 하면서 놀고 싶었다. 그때는 장래희망을 적으라고 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거나 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하라는 것을 했을 뿐이다. 그런데 나이가 한두 살 들어가면서 어렸을 때 장래희망을 쓰라고 하는 것만큼 폭력적인 게 있을까 싶은 생각이 한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