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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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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풍경_감정 '사랑'인가요? '사랑'하면 어떤 감정이나 마음이 떠오를까? 설레임? 흥분? 심장박동? 기혼자들에게서 들려오는 결혼하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설레임이 없어진다는 얘기들, 그리고 계속 심장이 뛰어면 심장마비에 걸려 죽는다는 우스갯소리에 비춰봤을 때 대부분 사람들은 '사랑'을 위와 같은 감정상태들로 여기는 듯하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런 감정이 수반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감정적인 상태 자체가 사랑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는 우리가 연인이 아닌 다른 것 혹은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런 감정을 느낀다는데서 알 수 있다. TV에 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왔을 때, 아니 조금 더 적나라하게는 그 연예인을 실물로 봤을 때 우리는 모두 설레이고, 흥분되기도 하며,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하지 않던가?..
연인과 부부 간의 다툼에 대하여 연인, 부부의 다툼 연인들이 싸우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래서 그 이유를 하나로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때로는 연인 간의 다툼이 정말로 오롯이 한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사실 대부분의 경우, 연인들 간의 싸움은 두 사람이 모두 본인 중심적으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더 강하거나 서로 대화가 거의 없거나 일상을 거의 공유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연인 혹은 부부간의 다툼은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 사과하고 화해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물론 바람을 피웠거나, 다른 이성이랑 스킨십을 했다거나, 거짓말을 하는 것과 같이 일방이 100% 과실이 있는 경우는 제외하고 하는 얘기다. 하지만 이 정도 설명이 충분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연인이나 부부는 아이러니하게도..
연애가 인생에 갖는 의미 내겐 작년이 굉장히 힘든 한 해였다. 어느 정도였냐면 작년 1월에 결혼한 형의 결혼식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가지 못했는데 최근에 집들이를 가서 그 사실을 확인하기 전까지 무의식적으로 그 형이 결혼한 지 2-3년 정도가 된 것으로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즉, 작년 한 해가 내게는 마치 2-3년만큼 길게 느껴졌단 것이다.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그 과정을 혼자 견뎌내야 했다. 작년이 유난히 길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사실 지난 몇 년간 이런저런 일들로 인생의 오르막보다는 내리막이 많은 편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깨달은 것은 '내 모든 것을 완전히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었다. 내 인생의 가장 어두운 그 기간을 함께 해준 사람들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위로해주던 사람들이 그 가장 어두운..
연애는 매우 중요하다 '연애'에 대해서 글을 쓴다는 게 가끔은 주위에서 이상한 시선을 받기도 한다. 워낙 대학원에서 전공하고 있는 것이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한 학문이라서 어렵고 난해한 고민거리들을 갖고 매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이 대학원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이 브런치 계정을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나도 별로 그런 시선을 받고 싶지는 않기에.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연애는 굉장히 중요하다. 누군가와 가정을 꾸리고 '평생'을 살겠다고 마음을 먹는 '결혼'에 대한 결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연애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자기모순적인 것이 될 텐데 우리는 대부분 누구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이라고 하지 않는가? 물론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쉽게 이혼을 결..
연인들을 보며 한 생각 다정한 연인들을 보며 한 생각 연애다운 연애를 한 지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다. 물론 중간중간 썸도 있었고, 연애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연애도 있긴 했지만 그건 또 엄밀한 의미의 연애와 또 다르기에 연애는 역시 '연애다운 연애'를 기준으로 산정(?) 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지하철이든 어디에서든 다정한 연인들을 볼 때면 부러운 마음도 들고, 저 사람들이 계속 잘 만났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지만, 또 한 편으로는 '저 사람들은 어떻게 헤어질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하지만 겉으로만 보이는 그 다정한 연인들은 어떻게 헤어질지가 상상도 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눈에서 꿀이 떨어진다는 게 저런 거구나 싶을 정도로 그들의 모습에서는 달달함 외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그랬..
연애의 풍경_부모 2편 부모의 의미 가정은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이며, 아기가 태어나서 일정 연령이 될 때까지는 가정 안에서 모든 영향을 받는다. 특히 만으로 1세에서 3세까지 아기가 했던 경험이 그 아기가 자라서 우울증이 걸릴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는 것을 보면 가정은 그만큼 개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회에 해당한다. 이는 자신의 가정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없으며, 우리가 부모님의 모습들 중에서 존경하는 모습도, 싫어하거나 혐오하는 모습도 우리도 모르게 우리 안에 인식이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부모님의 모습들 중에서 정말 싫어했던 모습이 내 안에도 있음을 때때로 발견하는 과정은 사실 굉장히 힘들었었다. 우리는 누구도, 자신은 부인하고 싶을지 몰라도 누구도 부모님의 영향력에서..
연애의 풍경_부모 1편 아이가 태어나는 환경의 문제 결혼을 한다고 해서, 가정을 꾸린다고 해서 아이를 가져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내 주위에서도 아이를 갖지 않고 두 사람이 살 계획을 갖고 결혼한 사람들도 있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나 역시 결혼을 한다고 해서 아이를 가져야만 하는 것은, 부모가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분명한 게 한 가지 있다면, 아이는 가능하면 한 가정 안에서 양육해야 한다는 것 정도. 물론 정말 불의의 일로 어쩔 수 없게 되거나 아이의 생물학적인 부모 중 한 사람의 무책임함으로 인해 아이를 어쩔 수없이 혼자 키워야 하는 경우들이 발생할 수 있고, 그때도 그 한 사람이 아이를 정말 사랑으로 양육한다면 그 아이는 다른 누구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아..
연애의 풍경_가정 결혼의 결과물, 가정 결혼 뒤에는 가정이 온다. 이는 결혼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가정으로 들어가는 입구란 것을 의미한다.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어떻게 이 사실을 상당한 기간 동안 인지하지 못했는지가 이해되지 않지만, 20대에서 30대 초반까지 결혼한 지인들도 대부분 이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고 결혼을 결심한 경우는 많지 않은 듯했다. 그리고 예전에는 결혼식장에서 신랑과 신부 중 한 명이 도망가는 영화는 영화적 설정이라고 생각했고, 결혼식장에서 눈물을 흘리는 신부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 모든 것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아니 어쩌면 일어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식장에 들어서기 전까지 인지하지 못했던 결혼 이후 삶의 무게, 그리고 이젠 부모님을 떠나서 새로운 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