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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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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커뮤니케이션 방법, 그리고 오늘날 교회의 문제점에 대하여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쨌든 홍보실에서 일을 했고, 학부시절부터 일종의 대중 커뮤니케이션을 해왔던 사람의 관점에서 들여다 보니 성경은 '커뮤니케이션과 대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 얘기를 하려고 오랜만에(?) 이 공간에... 어렸을 때 구약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었다. 성경을,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어떻게 하나님이 이렇게 질투가 많고, 소심하고, 폭력적일 수 있냐고 말한다. 심지어 신학자들 중에서도 그런 이유로 학문적으로 성경을 공부하긴 하지만 기독교인으로 살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그건 너무 생각이 짧은 결정이 아닌가 싶다. 어렸을 때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 걸음만 물러나서 성경을 보면 그렇게 말할 수 없는데... 그런 시..
한국교회와 성탄 질문 하나, 예수님은 정말 12월 25일에 태어났을까? 질문 둘, 크리스마스트리와 예수님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우선 첫 번째 질문과 관련해서는, 예수님이 언제 태어나셨는지에 대한 기록이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예수님은 12월 25일이 아니라 봄이나 여름에 태어나셨을 것으로 추측하는 학자들도 있다. 사실 초대교회에서는 예수님의 '생일'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부활'에 초점을 맞췄고 그러한 흐름은 4세기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기독교가 형성된 바탕을 생각해 보면 사실 예수님이 언제 태어나셨는지는 그렇게 중요할 이유가 없는 것이 사실인 듯하다. 그런데 여러 가지 상황들로 인해서 가톨릭 교회는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을 기념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게 되었고, 당시 로마 교황은 로마의 귀족들이 숭배하던 태양..
기독교의 기도에 대하여 신앙적으로 2020년은 내게 말씀 읽는 습관, 말 그대로 말씀을 읽지 않고는 하루가 불편하도록 습관을 기르는 한해였다. 물론, 몸이 안좋거나 일이 너무 바쁠 때는 짧게는 하루, 이틀, 길게는 거의 일주일씩 말씀을 읽지 않은 날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은 조금 여유가 있는 날, 아니 여유가 없는 날에도 정신 차렸을 때부터 최선을 다해 읽으면서 어쨌든 1월 9일서부터 12월 31일까지 말씀 묵상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2020년 마지막 날에 그 목록을 보면서 나의 2020년의 가장 큰 성취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턴가 '말씀은 읽고 있는데 기도는 얼마나 하고 있나?'가 마음에 불편함으로 와 닿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말씀과 기도가 신앙의, 하나님 안에 거하는 것의 핵심이라고 말은 하지만 말씀도 읽지 ..
배우자 기도, 그리고 불만 많은 기혼자들께 힘든 시간을 보낼 때면 하나님께 항상 원망했다. 누군가 의지할 사람이 있다면 숨이라도 쉴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아무도 붙여주지 않냐고. 왜 이 시간을 나 혼자 견디게 하냐고. 그 과정에서, 과정을 지나고 나서 알게 된 여러가지 신앙적인 측면은 이 글에서 일단 생략하고 제목에 내용을 맞추자면, 민망하지만, 이젠 좀 함께 할 사람을 만나고 싶단 기도를 많이, 자주 했다. 그런 감정들과 당시 나의 상태로 인해 발생하는 감정에 휩싸여 잘못된 선택, 결정, 말도 많이 했다. 예전에 다른 글에서 '이젠 내려놨다'고 했지만, 그 글에서도 썼듯이 내려놨단 것이 '결혼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고, 난 지금도 아마 거의 매일 배우자에 대한 기도를 하는 듯하다. 그럴수록 내가 세상 한 가운데에서 혼자 신앙을 지키며 하나..
기독교인의 말, 표현 그리고 [예수천당 불신지옥] '예수천당 불신지옥' 명동에만 가면 누군가 외치던 구호. 어쩌면 대한민국 국민의 8할 이상은 들어봤을 구호다. 이 구호에 대한 나의 생각과 마음은 수차례 바뀌어왔다. 어렸을 때는 막연한 반감이 있었다가, 저런 방법이 먹힐 것 같냐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저런 담대함이 있을까 싶으면서 방법은 지혜롭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그 마음은 알아주실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다시 바뀌었다. '예수천당 불신지옥'은 성경적인 구호가 아니다. 이는 성경의 핵심은 '사랑'인데, '예수천당 불신지옥'에는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이 구호는 '나는 천국 가는데, 너는 지옥 간다. 그래도 안 믿을래?'라는 협박적이고, 상대를 내려다보는, 나는 맞고 너는 틀렸다는 식의 시고방식을 전제로 깔고 있다. 이건, 성경적인 사고방식이나 마음이 ..
프리랜서의 십일조 단상 최근에 건보료와 국민연금 관련 연락을 받으면서 십일조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회사원들이야 월급을 수령한 금액의 1/10이라고 생각하면 될지 모르지만 프리랜서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이게 조금 복잡할 수밖에 없다. 프리랜서의 기준으로 하자면, 대부분 사업장들은 프리랜서에게 일단 선공제를 하고 비용을 주기 때문에 세금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중에 돌려받기도 하니까. 그런데 건보료는 [수입]의 6.67%를 부과하는 듯하고 국민연금은 [수익]의 9%를 부과하는 듯하다. 둘을 모두 합하면 대충 수익의 10% 이상을 건보료와 국민연금으로 내게 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프리랜서는 십일조를 어느 기준선에 맞춰서 내야 할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십일조의 개념 자체가 사실 형식적이고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
한국교회와 돈 돈 우리 아버지는 정년퇴직하실 때까지 회사를 다니신 평범한 회사원이셨다. 대학을 두 군데 붙어서 선택을 할 때도 아버지께서 사회생활을 하시면서 설움을 겪게 만들었던 임원들이 나온 대학에 내가 갔으면 하셨을 정도로 회사에서 치사하고 더러운 일도 많이 겪으셨고 말이다. 그런 아버지는 회사에서 할 말은 다하면서 사셨는데, 그러면서도 회사에서 처음으로 정년을 채우실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더 치열하게 일을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허점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래서 임원이 되시지도 못했지만. 그렇게 평생을 살아오신 아버지는 굉장히 현실적인 분이시다. 사실 나도, 동생도 신학서적이나 신학자들이 쓴 책을 많이 읽었거나 읽는 편이고 그런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인데 우리의 그러한 모습들이 어디에서 왔는지가 잘 이해..
교회, 의심, 질문, 목회자의 금전적 보상과 세금 난 다른 종교를 깊게 모른다. 슬쩍 쳐다보고 한 때 꽤나 진지하게 들여다 봤지만 "왜"라는 질문을 던지다 보면 수긍되지 않는 지점이 생겼고 그 이후에는 더 이상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소명을 가진 사람은 있겠지만 진리를 알아갈 시간도 없는데 진리 아니라고 생각되는 것을 들여다 볼 시간이 없다. 무엇을 알기 위한 노력도 하기 힘든데 왜 무엇이 아니길 입증하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는 없다. 종교적 백과사전이 되는게 내 소명은 아니다. 난 우리가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목회자는 그에 대한 답을 고민하고 줘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믿으라고, 의심하면 믿음이 없는 것이라고 하면 안된다. 그런 질문들은 격투기로 따지면 스파링과 같다. 스파링을 잘 해야, 링에서 잘 싸우듯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