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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혹은 개독/기독교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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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내 노력과 의지대로 풀리지 않는 이유 난 아직 내 인생이 어찌갈지, 왜 내 인생에서 열린 길은 열리고 막힌 길은 막혔는지를 모른다. 특히 막힌 부분은 정말 모른다. 그 역시 실마리는 있지만 [이것 때문이야!]라고 하기엔 내 인생이 조금 더 진행되고 내 인생이 뭘 만들어내는지를 봐야 할 듯하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법과 타이밍이 있으시다. 그리고 그 방법은 예를 들면 [의대에 가면 의사가 되어야지]와 같은 생각과 다르다. 하나님께 그게 뭐 그리 중요하겠나? 의대도, 의사도 하나님이 만든 세상에서 인간이 만든 제도일 뿐이지 않나? 하나님은 그보다 더 큰 계획 속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의 조화와 균형, 우리의 상태와 상황, 하나님을 아는 수준을 모두 보면서 조율하고 계신다. 그리고 우린 그걸 절대로 알 수 없다. 말 그대로, '내가 나를 모르는데 ..
기독교인과 결혼/비혼 한국교회에서의 결혼 이동 중에 인스타 피드를 보다가 어느 기독교 출판사의 포스팅을 봤다. '결혼을 하고 싶지 않다는 교회 친구가 있다는데 어떻게 얘기해야 할까요'가 그 요지였던 것 같다. 속으로 '무슨 이런 걸 기독교 출판사에서 다뤄?'라는 생각을 했고, 그냥 그렇게 스쳐 지나갔다. 그 내용이 뭔지는 모른다.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고, 더 들여다볼 가치가 있다고 느끼지 않았기에. 그런데 그 포스트가 몇 일째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 뒤에 무슨 내용이 있었을까? 검색을 해보니 그건 어쩌면 '비혼 주의자 마리아'라는 책에 대한 광고였는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그런데 '기독교 비혼'을 치면 나오는 글, 영상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주 솔직히는 '우리나라 교회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되는구나'라는 생각이 ..
기독교인과 명예 예: 세상에서 훌륭하다고 인정되는 이름이나 자랑. 또는 그런 존엄이나 품위 '명예'에 대한 이러한 사전적 정의다. 이 정의는 '명예'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 명예는 '다른 사람의 평가'에서 온다. 이와 같은 사실은 기독교인에게 명예는 직접 추구하거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는 대상임을 알 수 있다. 이는 기독교인으로 산다는 것은 세상의 평가에서 자유롭고, 세상의 가치에 따르지 않고 성경이 말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삶을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독교인은 명예롭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하나? 그건 아니다. 기독교인은 명예를 '추구'하거나 그것을 '목표'로 삼아서는 안되지만 '명예로운 삶'은 살아야 한다. 이는 기독교인들이 어떠한 결정이나 행위를 할 때 세상에서 훌륭하다고 인정받기 위해서 해서는 안되지만, ..
기독교인과 출산 '내가 애들을 좋아하지 않아서요' '남편이 아이를 좋아하지도 않고, 이 공동체에 있는 아이들에게 삼촌과 이모가 되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듯해서 아이를 갖지 않기로 했다'는 요지의 인터뷰 기사를 봤다. 내가 과거에 알았던, 매우 가까웠던 친구 부부가 몇 년 전에 한 인터뷰였다. 결혼한 이후에는 무슨 이유에선지 연락이 안 되었는데, 그냥 잘 살고 있으려니 하다가 그 친구가 생각이 나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궁금해서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기사였다. 처음 그 기사를 보고는 '그렇구나,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을 갖고 넘어갔다. 물론, 당연히, 그럴 수 있으니까. 그런데 '남편이 아이를 좋아하지 않아서'라는 부분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그게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의 인터뷰 기사였다면 그냥 넘겨졌을 텐데, 자신들..
당신이 아니어도, 하나님은 일하신다. [이런 때에 왕후께서 입을 다물고 계시면, 유다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라도 도움을 얻어서, 마침내는 구원을 받고 살아날 것이지만, 왕후와 왕후의 집안은 멸망할 것입니다. 왕후께서 이처럼 왕후의 자리에 오르신 것이 바로 이런 일 때문인지를 누가 압니까? (에스더 4장 14절)]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하나님은 우리 한 명, 한 명이 하나님께서 심어놓으신 계획에 따라 살길 기대하시고,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창조원리를 회복하시는데 적당한 퍼즐이 되길 기도하신다. 하지만 앞에서 쓴 글에서 드러나듯이 하나님은 우리 중에 대부분은 그런 삶을 살아내지 못할 것을 알고 계신다. 그런 맥락에서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는 플랜 B, C, D, E..... 등을 수도 없이 갖고 계신다고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렇..
예수님께서 아이를 막지 말라고 하신 이유 마태복음 19장 13절에서 14절에는 예수님께 나오는 아이들을 제자들이 막고, 예수님께서 '하늘나라는 이런 어린이들의 것이다'라면서 그들을 막지 말라고 하시는 장면이 나온다.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장면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 땅에서 추구해야 하는 목적이 [창조 때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라면, 이는 이해가 되고도 남는 걸 넘어서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아직 세상의 기준과 평판에 오염되지 않았거나 최소한 덜 오염된 존재들이다. 이는 아이들은 최소한 어른들보다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창조하신 모습에 훨씬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른들은 어떤 것이 자신이 타고난 것이고, 세상에서 강요받았거나 살아가면서 학습한 것인지를 알지 못하니까. 우리가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심어놓으신..
기독교인의 회개에 대하여 '정인이 부모도 회개하면 천국 가나요?'란 자극적인 내용이 어느 기사 제목에 있는 것을 봤다. 가슴이 갑갑해졌다. 기독교의 '회개'가 천박한 낚시용 기사제목에 등장하는 것이. 그런데 그 기자를 탓할 수는 없었다. 그 천박함은 사실 기독교인들이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회개하면 천국에 간다고. 회개하면 하나님은 죄를 잊으신다고. 교회는 그렇게 쉽게, 쉽게 말해왔다. 그런데 그에 대한 반문에 대해서는 누구도 제대로 답을 해주지 않았다. 살인을 저지르고 나서도 회개한다고 하면 그 사람은 아무 잘못이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누구도 그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두 가지 중 하나 때문일 것이다. 첫 번째는 그걸 설명한다고 해서 상대가 알아듣지 못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거나, 두 번째는 본인이 성경에서..
정인이와 한국교회 충격적이었다. 목사의 아들과 딸로 자란 이들이 저지른 행위에. 주변에 목회자의 아들이나 딸로 자란 사람들도 많고, 목회자들도 많기 때문에 목회자나 그 가정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이건, 이건 아니지 않나. 이걸 어떻게 보고 판단해야 할지, 가슴이 갑갑해서 뭐를 어떻게 판단하지도 못하겠더라. 그러던 중 오늘 '일부 사례가 개신교 전체의 과실로 전가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비겁한 내용을 기사에서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와중에 꼬리 자르기를 한단 말인가? 두 사람 모두 목사의 아들과 딸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기독교 색이 매우 강한 한동대를 졸업했다. 심지어 남편은 CBS에 다니고 있었다. 이 정도 사안이라면, 꼬리자르기를 하는게 아니라, 정인이에게 미안해서라도, 하나님께 죄송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