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인문학적으로,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이해와 전제 없이 접근하면 우리는 불가지론자나 무신론자, 다원론자가 될 수밖에 없다. 그게 논리적이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다. 그건 '이 세상에 정답은 나도 모르겠어'라고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많은 종교학 또는 다원론적 접근을 하는 종교인들은 그럴듯한 어려운 표현과 논리들로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한 걸 구구절절 풀어내는데... 그거, 그럴 필요 없다. 그냥 신은 보이지도, 잡하지도 않는 존재이니 모르겠다는 얘기다. 그런 얘기로 무슨 책을 몇 권씩 쓰는지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런 책들, 나도 읽어봤지만... 신앙 서적들만큼이나 쓸데 없는 책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학문적으로는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반인들에겐 필요 없는 책이다.
신이 있다면, 그 신은 인간을 어떻게, 왜 만들었는지, 세상은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이유는 있는 게 정상이다. 아니, 그 이유까지 우리가 알 수 없다면 신이 만든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를 통해서 우리는 신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인간이 일종의 거울이 될 수 있단 것이다. 나는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었다고 쓰여있는게 그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실 성경에 나온 내용은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를 전제로 하고, 그 고민을 하면서 읽어야 한다. 그러면서 신이 왜 인간을 성경에 나오듯이 대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인간을 빼놓고 그냥 무작정 믿으라고 하는 건... 종교가 사회에 대한 우위가 인정되던 시대에는 통했겠지만 합리성과 이성이 강조되는 오늘날에는 통하지 않는 방법이다.
성경은 굉장히 인문학적이고, 사회과학적이다. 신학으로만 설명되지 못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다. 신학자들이 좀 다른 학자들과 교류를 하면서 성경에 대한 이해를 깊게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신학자들은 너무 자신들의 세계와 언어에만 빠져 있는 느낌이 사실 굉장히 많아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복음은 학문의 틀에 갇혀 있는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전하고 설득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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