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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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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안함과 못함에 대하여 내가 사는 패턴을 보며 지인들은 난 결혼을 '못'한 것이 아니라 '안'한 것이라고 자주 말한다. 항상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연애나 결혼 자체가 실제로는 내 우선순위에서 그리 높게 있지 않은 듯하다면서 말이다. 그런 말을 들으면 우선은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된다. 그래도 '못'한 게 아니라 '안'한 것이라고 봐주는 것은 최소한 가정을 꾸리지 못할 만큼 이상하거나 매력이 없다는 말은 아니니까. 그나마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서라도 그렇게 보이면 다행히 아닐까. 하지만 브런치에서 글을 쓸 때도, 주위 사람들에게도 난 결혼을 안 한 것이 아니라 '못'한 것임을 분명히 한다. 난 만으로 서른이 되기 전에는 결혼을 하는 것의 의미와 그 변화가 가져올 나비효과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서른에는 가정..
내가 연애와 결혼에 대한 글을 쓰는 이유 연애와 결혼에 대한 글을 오래 써왔다 블로그에 내가 옮기고 있는 글들은 내가 브런치에서 3년 정도 꾸준히 써온 글들이다. 브런치에서 쓰는 글의 색을 바꾸면서 글을 다른 매체에 옮기고 있다. 브런치에서는 '사랑학개론'이란 매거진으로 처음 연애와 결혼과 사랑에 대한 글을 썼었다. 매거진 이름은 그 이후에 바꿨지만. 사실 내가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 이렇게 오랫동안, 이렇게 많은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브런치에서 내 글의 주된 주제가 연애와 결혼에 대한 것이 될 줄도 몰랐다. 매거진 제목에서 보여지지만 사실은 '사랑'에 대해서 쓰고 싶었고, 이전에 다른 글에서도 설명했지만 많은 가정이 깨어져 있는 현대사회에서 진짜 사랑을 배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가 연애와 가정을 꾸린 이후에 부부생활이라고 생각했기에..
인기 지하철에서 화면을 보고 있는데 처음 보는 이름 모를 걸그룹이 지하철 문화 홍보 캠페인을 하는 것을 봤다. '저 친구들도 유명해지고 인기가 많아지는 게 목표겠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 문득 저 친구들이 유명해지지 않는다면 그 이후에 어떤 삶을 살게 될지가 궁금해졌다. 그나마 유명해진 이들이야 유명해진 기간 동안 벌어들인 돈을 기반으로 무엇인가를 하거나 그 돈을 알뜰하게 쓰면서 살 수 있겠지만... 그러면서 인기라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인기'라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추구되어야 할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가? 고등학교도 사실은 공부 좀 한다는 친구는 인기가 있는 학교에 가고 싶어 하고, 학부 전공을 택하는 것도, 졸업 후 진로를 정하는 것도 사실 대부분 '인기'를 ..
함께 있을 때 행복한 사람 찾기 나는 연애할 때 상대에 대한 조건을 따지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은 무의식 중에 따지는 게 굉장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척하는 것보다는 본인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낫지 않나? 이는 '난 이러이러한 조건은 가진 사람과 만나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은 역으로 말하면 '이러이러하지 않은 사람은 만나지 않겠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는 또한 '난 이 정도의 요건을 갖춘 사람밖에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야'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인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는 건 좋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조건이 단기적으로는 행복을 줄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행복을 담보하진 못한다는데 있다. 그러한 조건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기도 하고, 지금 내가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