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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연애 그리고 결혼/연애

연애에 실패는 없다

실패의 의미

실패라는 것은 무엇인가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어느 프로스포츠 팀이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는 것은 '올해' 진출하는 것에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할 뿐, 그다음에도 영영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올해를 기준으로는 그것이 실패가 맞지만 그 과정에서 내년을, 내후년을 위한 기반을 단단하게 했다면 그것이 장기적으로는 실패가 아닐 수도 있다. 

사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조금 각박하게 느껴진다. 인생은 점이 아니라 선임에도 불구하고 울 사회는 무엇인가 한 순간, 하나의 이벤트, 행사, 사건에서 실패했다고 해서 누군가를 '실패자'로 낙인찍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생의 몇 번의, 나이 치고는 적지 않은 실패를 해 본 결과 사실 그 하나, 하나의 실패가 그때는 아프고 힘들지만 내가 실패했기 때문에 깨닫고, 배우고, 할 수 있게 되는 것들이 생기더라. 중요한 것은 그 실패의 경험을 안고 그대로 무너지지 않고, 그걸 버티고 다시 일어나는 것이지 한번 넘어진 것이 그 사람이 실패자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연애도 과정이니까

이러한 원칙은 연애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그래서 난 개인적으로 연애에 '실패'란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이별을 하거나, 호감이 가는 사람에게 다가갔으나 연인이 되지 못한 경우 그 경험에 대하여 실패라는 표현을 붙이고는 하는데 그건 실패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사랑했던 사람과 더 길게 관계가 이어갈 인연이 아니었을 뿐이고, 본인이 최선을 다했음에도 상대에게 특별한 감정이 생기지 않았다면 그 또한 인연이 아니었을 뿐이다.

그러한 경험을 실패라고 여기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은 그것을 실패라고 정의하는 순간 그 경험에 마침표가 찍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건 실패니까, 마침표니까 이제 또 다른 연애를 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사람들은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같은 실수를 하고는 한다. 죄송하지만 그렇다면 그 이후의 연애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이후의 결과도 이전과 같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사람들은 모두 디테일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인 면에서는 유사한 면이 많기 때문에 만약 그러한 이별이나 거절의 경험을 하게 된 것이 기본적인 면으로 인한 것이라면 더군다나...

그래서 이별이나 거절의 경험을 단순히 실패로 여기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이런 말을 하면 피곤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연애에도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공부나 기술을 익히는데만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계적인 면에서 부딪힘이나 이별 등을 겪고 나면 시간이 조금 지나고 조금 덜 힘들고, 덜 아플 때 즈음에 한번 본인이 했던 말과 행동들을 돌아보고, 자신이 상대방이었다면 그런 말과 행동을 접하게 되었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고 연애를 하는 것은 상대에 따라 완전히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바뀌더라도 계속 하나의 선 위에서 이어지는 거니까. 

좌절하지 말자

그래서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누군가와의 이별, 혹은 누군가가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는 것으로 인해 너무 좌절하거나 힘들어하지는 말자는 것이다. 그리고 지나간 사람에 대해서 집착하지도... 물론 헤어진 직후, 최후통첩을 받은 직후에는 힘들고 허전한 것이 자연스럽다. 또 그러한 감정은 마땅히 충분히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크게 아프고 나야 미련 없이 털고 일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래야 그런 아픔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기에.

하지만 그렇게 감정적으로 아픔이 휩쓸고 지나간 이후에는 미련을 두지 말자. 그리고 그 경험을 실패로 남겨두지도 말자. 그 경험을 기반으로, 바탕으로 해서 더 아름답고 소중한 연애를 하면 되는 거니까.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과거의 경험은 실패가 아니라 거름이 되는 거니까. 지금 실패로 보이는 경험이 실패라는 마침표로 남을지, 아니면 다가 올 더 아름다운 관계의 바탕이 될지 여부는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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