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하멜표류기를 처음 읽었다. 아무래도 서울과 한국에 대한 유튜브를 하다보니 공부를 하게 되는데 조금씩, 조금씩 깊게 들어가다 결국 조선시대 역사까지 보고 있다.
하멜표류기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던 것은, 난 막연하게 19세기 정도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처음 서양 사람들을 접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멜표류기를 보니 그보다도 200년 정도 이전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미 서양 사람들을 접했더라. 그때도 모든 사람들이 적대시한게 아니었는데, 그 당시 사람들은 왜 그래야만 했는지... 이미 일본도 개항을 제한적으로나마 한 상태였는데 굳이 그래야 했는지... 그러고 보면 200-300년 뒤처진 우리나라는 어떤 형태로든 외부의 침략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있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하멜표류기를 읽는 내내 내 시선을 잡아끈 것은 그들에게 친절한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흔히 조선시대 사람들은 외부인들에게 마냥 비판적이고 부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조선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때때로 참 많은 것을 단순화하고 프레임을 잡아서 평가한다.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독서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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