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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말씀 묵상-2020년

여호수아 22장-24장 말씀 묵상

한국교회에서는 물리적으로 '교회 다니는 사람들끼리 결혼해야만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 그것을 심지어 강요하는 분위기도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라고 생각한다. 우선 여호수아 22장에는 이방 민족들과 결혼하지 말라는 얘기가 나오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성경에는 이런 얘기들이 곳곳에 나온다.

하지만 그 말을 받아들일 때는 맥락과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 당시에 이방민족과 결혼한단 것은 다른 신을 섬기게 되고, 그들의 문화에 젖게 되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아직 근대국가의 형태가 자리잡지 않은 부족국가의 수준에서 결혼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두 사람 간의 결혼이 아니라 그 가족과 가족이 섞이는 것을 의미했다. 따라서 당시에 이방민족과 결혼한다는 것은 상대의 종교와 문화를 받아들이고 우리의 것을 그것과 섞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게 될 경우,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그렇게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수도없이 하나님을 배신하고 부인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안에 거할 수 있었을까? 과연 그들이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신앙을 지켰을까? 성경도 없던 시절이다. 율법만이 존재했고 다른 이성적 작용을 통해 하나님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던 시대가 아니었다. 당연히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방민족과 결혼하지 말라는 것은 단순히 결혼하면 안된다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이는 다른 민족, 세상의 가치를 받아들이지 말고 하나님이 정한 가치를 지키란 의미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 시대의 결혼은, 물론 교회 다니는 사람들끼리 결혼하면 조금 더 편할 수는 있다. 하지만 핵심은 거기에 있지 않다. 결혼할 상대를 보고 결정함에 있어서도 하나님께 중요한 가치,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바라보는 사람인지 등을 보고 기도하고 만나보고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하나님을 모르더라도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내가 하나님을 더 바라보게 될 수 있고 하나님께서 지키라고 하신 가치들을 지켜낼 수 있다면 그건 오히려 교회에 다니지만 물질을 숭배하고 자기의가 높아지는 결혼보다 나은 결혼일 수 있다. 우리는 [형식]을 강조하지만 [실질]이 더 중요하단 것이다. 

여호수아는 [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 오신 [과거]를 잊지 말라고 하신다. 우리는 사실 너무 자주,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에서 하신 일을 망각하고 두려워하며 하나님을 떠나 세상에 의지하려 하지 않나? 그게 사실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