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가 강요하는 삶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참 바쁘다. 속도가 중요시되고, 무한 경쟁 속에서 다른 사람보다 빨리, 높이 가야 하는 것이 정답으로 제시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하루, 하루를 그렇게 버텨낸다. 그리고 그러한 경쟁에서 생존하고 승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처럼 학습되면서 산다 우리는.
그래서 연애는 부질없는 것으로, 시간 낭비로 여겨지는 경향이 우리 사회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이 연애할 때냐?'라며... 그 반면에 또 나이에 앞자리가 '3'으로 변하는 순간 주위 사람들이 예민해지고, 당사자도 뒷자리가 올라갈수록 불안해지면서, 결혼을 하는 것은 또 매우,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진다.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다.
연애는 중요하지 않은데 결혼은 중요한 현실이라니. 사실 결혼은, 가정을 꾸린다는 것은 연애의 연장선에 있는 것인데 연애는 없는 결혼이라니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어쩌면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이혼하는 부부가 많이 생기는 것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연애와 결혼을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는데서 오는 것은 아닐까? 연애할 때와 결혼 후에는 다른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나, 연애는 못해도 결혼은 해야 한다는 목적론적 사고 때문에 말이다.
'나는 그래도 연애를 한다'라고 주장하는 당신
물론 이런 얘기를 하면 어떤 이들은 '나는 바빠서 연인을 거의 보지 못하지만 연애는 하고 있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우선순위에서 연인이 뒤로 밀려서 거의 보지 못하거나, 상대를 만나고 있을 때조차 일이나 다른 생각만 하고 상대의 말을 듣지 못하며 그 시간에 할 일이 많아서 그 만남이 부담스럽다면 과연 그것이 연애(戀愛)일까? 연애(憐愛)일까?
[연애: 戀愛]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함
[연애:憐愛] 불쌍하게 여겨 사랑함
만약 당신이 그렇다면 당신은 후자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위의 사전적 정의가 말해주듯이 연애(戀愛)를 하는 사람은 서로를 그리워하는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립다면 매일 만나는 것이 힘들더라도, 매일 짧은 통화나 문자 또는 카톡을 할 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다못해 출퇴근 길이나, 화장실에 다녀올 때, 커피를 마실 때, 일하다 중간에 멍 때릴 때, 일에 지쳐서 늘어져 창밖을 볼 때 등 하루에 자투리 시간은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하루에 한두 번이라도 연락을 할 시간도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그리고 멀리 출장을 가 있는 것도 아니라면 일주일에 단 한 번도 볼 시간도 없다는 것 또한 거짓말이다. 아무리 혼자 있어야 피로가 풀리는 사람이라도 어느 정도 빈도로 상대를 보고 싶고 그리워하는 것이 정상이기 때문이다. 사랑하고 있다면 말이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연애(憐愛)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그 불쌍히 여김의 대상이 꼭 상대라는 법은 없다.
물론 연인이 연락을 과도하게 많이 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나 당신의 상황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중심적으로 모든 것을 해석하고 판단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루에도 수차례, 수십 차례씩 연락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징징대고, 짜증내는 사람들은 현실에 존재하니까. 그런 사람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연락을 '자주' 못한다고 핀잔을 주는 기준이 남다르다. 그런 사람의 요구와 행동이 짜증 난다면 그것은 당신 탓은 아니지만, 서로 노력을 해봐도 그게 고쳐지지도 않고, 감당이 안될 정도라면 두 사람은 그저 인연이 아닌 것은 아닐까? 사람은 누구나 한계가 있고 , 사람은 바뀌지 않는 면들이 있으며, 어느 한 쪽만 상대에게 맞춰서 본인을 바꾸는 것은 사랑이 아니니까 . 당신은 연애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관계를 그저 버텨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바빠도 연애는 할 수 있다.
그래서 바빠서 연애를 하지 못한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물론 정말 그 정도로 다른 일에 신경을 쓰지 못할 정도로 바쁜 시기가 있을 수는 있다. 특히 누군가를 만나지 않고 있다면 사랑을, 연애를 시작하는 데는 연애를 지속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에너지가 필요하니까. 하지만 그렇게 시속 200km로 1년 365일을 살 수는 없다. 아니 살지 못하는 게 정상이다.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하루, 일주일, 한 달을 꼼꼼히 따져보면 사람을 만날 자투리 시간이 전혀, 아예 없는 사람은 없다.
설사 매일 9시까지 출근하고 새벽 2-3시에 퇴근을 한다 하더라도 연애를 할 수는 있다. 그걸 이해해 주는 사람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지는 않을 것이고 모든 사람들이 상대의 일분 일초의 삶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그 16시간, 17시간 내내 부스터를 달고 일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러니 연애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바쁘다는 핑계는 대지 말자. 사실은 그저 연애보다 다른 것이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에 연애를 미뤄두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 인생을 잘못 살고 있다는 식으로 말할 생각이나 의도는 전혀 없다. 우리는 모두 다른 가치관과 세계관을 갖고 사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과 나는 다를 뿐 틀린 것은 아닐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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