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교회

(12)
한국교회와 돈 돈 우리 아버지는 정년퇴직하실 때까지 회사를 다니신 평범한 회사원이셨다. 대학을 두 군데 붙어서 선택을 할 때도 아버지께서 사회생활을 하시면서 설움을 겪게 만들었던 임원들이 나온 대학에 내가 갔으면 하셨을 정도로 회사에서 치사하고 더러운 일도 많이 겪으셨고 말이다. 그런 아버지는 회사에서 할 말은 다하면서 사셨는데, 그러면서도 회사에서 처음으로 정년을 채우실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더 치열하게 일을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허점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래서 임원이 되시지도 못했지만. 그렇게 평생을 살아오신 아버지는 굉장히 현실적인 분이시다. 사실 나도, 동생도 신학서적이나 신학자들이 쓴 책을 많이 읽었거나 읽는 편이고 그런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인데 우리의 그러한 모습들이 어디에서 왔는지가 잘 이해..
교회, 의심, 질문, 목회자의 금전적 보상과 세금 난 다른 종교를 깊게 모른다. 슬쩍 쳐다보고 한 때 꽤나 진지하게 들여다 봤지만 "왜"라는 질문을 던지다 보면 수긍되지 않는 지점이 생겼고 그 이후에는 더 이상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소명을 가진 사람은 있겠지만 진리를 알아갈 시간도 없는데 진리 아니라고 생각되는 것을 들여다 볼 시간이 없다. 무엇을 알기 위한 노력도 하기 힘든데 왜 무엇이 아니길 입증하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는 없다. 종교적 백과사전이 되는게 내 소명은 아니다. 난 우리가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목회자는 그에 대한 답을 고민하고 줘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믿으라고, 의심하면 믿음이 없는 것이라고 하면 안된다. 그런 질문들은 격투기로 따지면 스파링과 같다. 스파링을 잘 해야, 링에서 잘 싸우듯 교..
비전, 소명 그거 함부로 말하는거 아니다 비전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는 한국교회에서 비전이라는 말은 세상에서 말하는 인생목표, 그것도 때로는 적지 않은 경우 고지론적 인생목표를 강요하는 수단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내가 뭔가 대단한 것을, 뭔가 의미있는 것을 해야 할 것 같이 강요하는... '넌 비전이 뭐야?'라는 말... 그에 대해 '난 그런거 모르는데?'라거나 '아직은 모르겠어'라고 하면 그 사람은 왠지 뭔가 잘 모르고, 아직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 질문은, 하면 안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비전, 소명에 대해 함부로 말하면 안된단 것은 그 때문이 아니다. 이는 우리는, 대부분 사람들은 죽기 직전까지 내가 왜 이 땅에 있는지, 하나님은 왜 나를 이 땅에 보내셨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때, 그때..
한국교회와 자살 성경에서 자살하는 인물들 성경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다. 사울도, 가롯 유다도, 삼손도 자살을 한다. 그런데 사울의 경우 오히려 전쟁 영웅의 예를 갖춰서 장사를 지냈고, 삼손의 자살은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의롭게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가롯 유다의 경우에도 성경에서 그가 자살을 했다고 해서 그 자체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 또는 판단을 하는 구절은 어디에도 있지 않다. 다만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내용이 있을 뿐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자살이 마지막 회개를 거부한 중죄라고 믿었지만 칼빈의 경우 자살이 성령 모독만큼 중한 죄는 아니라는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살에 대해서는 성경도, 신학자나 기독교적 신앙을 가진 철학자들도 분명한 입장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