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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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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도 있다 남자들의 모임에서 나오는 대화는 뻔하다. 스포츠, 군대, 정치, 여자. 그중에서도 스포츠는 어떤 사람들이 모였는지에 따라서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고, 특히 나이가 들수록 스포츠에 대한 대화를 하는 자리는 점점 줄어드는 듯하다. 이는 군대 얘기도 마찬가지인데 나처럼 소집하는 민방위도 끝난 사람은 사실 군대 얘기를 하는 게 짜증이 날 정도다. 그리고 정치 얘기 역시 모인 사람들에 따라 나오기도 하고, 나오지 않기도 한다. 그리고 사실 남자들이 남자들 앞에 본인 일상을 시시콜콜하게 털어 넣는 경우는 매우 극히 드물다. 정말 가까운 관계가 아니라면 말이다. 그런데 어느 저리에서나, 기혼자와 미혼자를 가리지 않고 여자에 대한 얘기는 항상 나온다. 그것이 여자 연예인 얘기일 수도 있고, 주위에 같이 아는 여자에 대..
연애, 할 수 있는 것만 하자 '작업'이라는 말이 불편하다. 언젠가부터 이성과 연애를 시작하기 위한 노력, 즉 상대방의 마음을 사려는 노력에 '작업'이라는 말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단어가 항상 불편했던 것은 '작업'이라 함은 자연스럽지 않은, 인위적인 노력을 수반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즉 소유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들이는 노력의 한계는 분명하다. 그것이 당장 연애를 시작하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연애를 지속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노력을 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지치게 되어있기 때문에. 특별함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이브하게 있으면 상대가 무조건 다가오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아니다. 상대에게만 특별히 하는 행동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연애에 필요한 노력에 대하여 연애에서의 노력 '너 나를 사랑하는 거 맞니? 그런데 왜 그렇게 밖에 노력을 안 해?' 굉장히 이기적으로 들리고, 드라마에서 들을 법한 얘기로 들릴 수 있지만 연인과 다툼의 과정에서 사실 이 정도로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을 뿐, 사실 이런 것을 의미하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다. 그런데 누구나 저 한 줄을 읽었을 때 반사적으로 했을 생각이지만 사실 연인 간의 관계에서 '나를 위해 왜 이렇게 노력하지 않느냐'는 말은 폭력적이다. 사실 제삼자가 듣기에 저 말은 갑질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에... 물론 그건 상황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다. 오히려 상대가 정말 너무 이기적인 것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 말 한마디로 누군가를 판단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저 말에서 의미하는 노력은 연인..
결혼하기 위한 노력? 우리나라에서 결혼이라는 것 남자가 3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여자는 30대 초반 즈음이 되기 시작하면 주위에서 본격적으로 결혼은 언제 하느냐, 만나는 사람은 있느냐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게 맞다는 말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만나는 사람이 있으면 결혼 안 하고 뭐하냐고, 만나는 사람이 없으면 결혼하기 위한 노오력을 좀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를 듣기 시작한다. 안타까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어른들만 그러는 거면 그러려니 할 텐데 일반적으로 가장 이상적이라고 하는 스케줄에 맞춰서 인생이 흘러간 또래들도 그런 말을 하기 시작하니 꼰대는 비단 나이 먹은 어른들만을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이런 전반적인 흐름도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