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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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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다는 것 인간은 모두 어느 정도의 욕망과 욕구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이 정말 '자연스러운' 것인지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연스러웠다고 생각했지만 상황이 지나 보면 그 일들이 얼마나 부자연스러웠는지를 우리는 깨닫기도 한다. 사실 2012년에 페이스북에 썼던 소개팅 관련 글을 조금 다듬어서 내보내려고 한 데에는 조금, 너무 머리로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잠시의 휴식기 아닌 휴식기를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그 글들을 읽으며 다듬다 보니 그때 글들이 오히려 왜 그렇게 낯설게 다가오고, 내가 쓴 것임에도 불구하고 5년이 지난 지금은 그 글들이 그렇게 인위적이고 자연스럽지 않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그리고 정말 솔직히는 이런 구분이 다 무슨 소용인가...라는 생..
연애는 결국 내가 선택한 것이다. 이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헤어지고 나서 상대방의 잘못된 것에 대해서 말한다. 상대방이 이렇게 했고, 저건 저렇게 했다는 식이다. 나 역시 그랬던 것을 분명하게 기억한다. 그래서 이별 직후에 그런 모드가 되는 것에 대해서 평가를 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그렇게 느끼는 것도, 그렇게 말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분명 상대가 말한, 또는 행동한 무엇인가가 불편하게 느껴져서 헤어지게 됐을 테니 말이다. 그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완전한 사실은 아니다. 왜냐하면 내가 상대방과 헤어질 정도로 불편했던 사실, 그 사람의 행동과 말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 정도로는 불편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사람과의 연애도 결국에는 내가 선택한 것이란 사실을 우리는 어느 순간 기억해야 한다. ..
인생길에 대한 생각 인생길도 걸어가다 보면 막힐 때가 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보며 살아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는 막다른 길에 도착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조금 더 어렸을 때는 내 앞에 있는 벽을 넘어가기 위해서, 혹은 절벽을 기어서 내려가기 위해서 버둥거렸던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는 그 인생길에 첫 발을 들여놨을 때부터 선택하지 않은 것이 더 많았다. 우리 부모님은 물론이고 내가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을 만났을 때 하게 되었던 생각, 느끼게 되었던 감정. 어느 하나 우리가 선택한 것이 있었던가. 그런 생각이 들었을 뿐이고, 그런 감정이 들었을 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같은 길에 있었어도 느끼지 않았을, 생각하지 않았을 것들을 우리는 우리가 첫 발을 내디뎠을 때부터 내 안에 있었던 무엇인가를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