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헤어짐

(5)
이별의 이유 굉장히 잘 맞는 것으로 보였던 친구와 헤어진 이후 그 친구와 내가 헤어진 이유에 대해서 둘을 소개해 준 사람이 물었다. 둘이 헤어진 지 시간이 꽤나 지났고, 그 친구의 말은 이미 들은 후였는데도 내게 그 질문을 한 것을 보면 그 친구도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대답했다. 그냥 인연이 아니지 않았겠냐고 말이다. 돌이켜보면 모든 헤어짐은 그랬다. 분명한 이유도 없었고, 이유라고 댈만한 계기는 보통 말도 안 되게 사소한 것이었다. 그것만으로 헤어졌다는 것은 말도 안 될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보통 그 계기에 대해서 들은 사람들은 고작 그런 것 때문에 헤어질 수가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내 주위 사람들만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나도 남의 이별 이야기를 들으면 그런 ..
연애, 상대를 바꾸려하지 말자 외모, 스펙, 연봉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형이 있었다. 클럽에서 무용을 전공하는 여자 친구도 만나고, 본인 일은 철저하게 하면서도 정말 잘 놀고 잘 나가는 형이었기에 우리는 모두 그 형이 당연히 결혼을 늦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형이 청첩장을 들고 나타났다. 그것도 30을 갓 넘긴 나이에 말이다. 누구도 예상을 하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당황해하며 도대체 왜 벌써 결혼을 하냐고 물었고, 그 형의 대답은 간단했다. '이 사람은 내가 죽어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단점은 없어'라고. 20 중후반이었던 내게 그 대답은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니 내가 생각하는 조건을 갖춘 사람이 아닌, 단점의 유무로 평생을 살 배우자를 선택한다니 이는 또 무슨 말이란 말인가. 그리고 그렇게 자유분방했기에..
헤어진 연인과의 연애 두 사람이 만나는 데는 이유가 있듯이, 그 헤어짐에도 분명 이유가 있다. 누군가와 감정에만 쏠려서 대충, 막 만난 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많은 고민을 하고 여러 과정을 거쳐서 사귀기 시작한 사람과 쉽게 헤어지지는 않을 것 아닌가? 만약 헤어짐에 마땅한 이유도 없고, 헤어지는 말을 쉽게 던지는 사람이 있다면 사실은 문제는 그런 사람에게 있다. 누군가와 사귀는 것은 그 사람과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한 약속을 하는 것인데 그 약속을 큰 문제도 아닌 것으로, 본인은 지키려는 노력도 별로 하지 않고 깨버린다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것이 아닌가? 물론 연애를 하는 것이 결혼을 하는 것만큼의 강력한 구속력을 갖거나 하는 약속은 아니지만, 두 사람의 이별로 인해 상대에게 생길 수 있는 상처나 아픔을 생각했을 때 이별을 고하..
이상한 사람과의 연애가 반복된다면 "스타트업을 할 때 왜 능력이 있는 사람이 우리 회사에 오지 않는지에 대한 고민을 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을 뽑을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지 마세요. 본인이 능력을 갖추고 그만큼 매력적인 사람이 되세요. 그러면 능력이 있는 좋은 사람들이 따라올 겁니다." 미국에서 스타트업들에 자문을 하기도 하는 어느 분의 강의에서 들은 말이다. 사실 이 분은 목사님이시고, 그 강의 주제는 'inside out'였고 그 요지는 '우리의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우리의 내면을 들여봐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그러한 것들은 사업을 하는데서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본인의 경험담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이건 비단 사업에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친구관계는 물론 이성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최악의 이별 방법 지나간 인연들에 미안하다. 사실 이별이나 헤어짐에 대한 글을 쓰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머리로는 모범 답안을 알지만 그렇게 관계를 끝낸 적이 없어서 스스로에게 당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생긴 건 그러지 않을 것처럼 생겼음에도 막상 이별을 통보할 때는 얼굴을 보고 인연을 정리하는 것이 너무나도 미안해서, 그리고 분명히 나와 그 사람이 더 이상 인연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얼굴을 보면 '미안해서' 다시 만나게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마음이 떠난 상태에서는 더 이상 만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마음이 떠났음을 확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이 비겁한 변명인 것은 알지만, 그리고 실질적으로는 얼굴을 보고 다투며 이미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더라도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