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할 때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감성적이어야만 이해와 판단이 가능한 경우도 실제로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이루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관계를 맺고 사는 데 있어서는 말이다. 혼자서 방에 갇혀서 살게 아니라면.
하지만 이성과 감성은 때때로 물과 기름같이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가 많다.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누군가에게 말을 하다 보면 상대방이 감성적으로 상처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상대방에게 그 말을 하지 않으면 내가 감성적으로 혹은 감정적으로 힘든 경우가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그런데 문제는 상대에게 이성적인 판단을 전달하고 나서 상대가 그러 인해 힘들어하면 그게 내게도 감성 혹은 감정적인 짐이 되기도 한다. 이럴 때면 이성과 감성의 조화가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한다.
특정한 사건이나 관계에 있어서 인간이 이성적이어야 할지, 감성적이어야 할지를 판단하는 것 또한 매우 어렵다. 그리고 사실 같은 상황과 시점에서도 사람들은 감성적인 게 편한 경우와 이성적으로 편한 경우가 상이하다. 그래서 관계라는 것이 참 어렵다. 그래서 관계에는 답이 없기도 하다.
어쩌면 운명이라는 것은, 인연이라는 것은, 이러한 이성과 감성의 조화가 이뤄지는 상대를 가리키는 말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그만큼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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