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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일지

유튜브 일지 1_노출이 증가한다

미니 유튜브를 운영합니다. 영상을 올리면서 흥미로운 점이 보여서 이 포스팅을 시작으로 시사점들을 작성하려 합니다.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에서 중간급 관리자로 잠시 일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사회생활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시작했습니다. 

2020년 1월 초에 오픈을 했고, 2월 중순까지는 주 1회, 그 이후에는 주 3-4회 이상 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디지털 마케팅을 했다보니 브랜드 계정이 아닌 일반 계정의 콘텐츠 흐름을 보게 되고, 그에 따라 어떤 기획을 해야 하는 지를 생각하게 된다.

사람들은 흔히 유튜브는 '한 방에 터진다'고 하는데, 뭔가 이상했다. 전 세계에서 하루에도 수천만개의 영상이 올라올텐데 그걸 사람이 하나, 하나 끌어서 올릴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한 방에 타질까? 7%의 원칙이라는 말도 한다. 유튜브가 7%선을 기준으로 놓고 노출을 막 늘리다가 그 위로 유지를 하면 터뜨려준단 것이다. 과연 그럴까? 7%라는 선은 유튜브가 왜 임의적으로 설정했단 말인가? 뭔가 말이 되면서도 안되는 듯했다. 무엇보다도 7% 선의 경우, 내 채널에서 계속 9% 이상을 유지하는 영상이 노출이 더 많이 되는 것도 아니고유튜브를 시작한지 딱 2달, 본격적으로 영상을 쏟아내기 시작한지는 한 달이 안되었다. 

브런치에서 글을 3년 넘게 쓴 경험에 의하면 (브런치는 유튜브에 비해 훨씬 작은 플랫폼이지만 현실적으로 기본원리는 비슷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콘텐츠는 결구 매체(유튜브, 브런치, 네이버 같은)에서 어느 정도 올려줘야지 '뜬다' 그리고 '터진다'. 이게 현실이다. 그에 대해서 매체들을 비판할 수 없는 것이, 수백, 수천, 유튜브의 경우 수십억개의 채널이 돌아갈텐데 그 안에서 어떻게 모든 걸 막 올려주겠나? 양질의 콘텐츠가 추천되어야 그 매체에도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에 대한 '썰'과 '카더라'는 많지만 이는 입증된 바는 없다. 다만 매체를 그 안에서 운영하면서 세밀한 변화들을 보다보면 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걸 초기부터 트래킹해야 하는 것은 수백, 수천, 수만개, 수억개의 채널이 있는 상황에서는 가장 위에서는 특정 콘텐츠를 사람이 뽑아낼 수 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는 내부 시스템에서 필터링하고 자동으로 일종의 등업(?)을 시켜주는 알고리즘이 있을 것이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알고리즘에는 그 채널의 업로드 빈도, 영상 길이 등을 기준으로 자동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가 운영하는 채널에 만들어서 올린 영상들은 짧아도 5분 길면 20분 정도가 대부분이다. 일단 유튜브 업계(?) 사람들이 말하는 '양질의 콘텐츠' 기준에는 모두 들어간다. 그리고 2월 초중순부터는 영상을 상당히 많이 올린 편이다. 그런데 개별 콘텐츠들을 보던 중에 3월에 독특한 현상을 발견했다. 

이 세 그래프는 모두 다른 콘텐츠의 [노출 빈도]이다. 그래프 모양이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영상을 올린 순서는 C-A-B다. 세 그래프 모두 특정한 시점에 노출이 되는 빈도가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기점은 모두 3월 2일이다. 그 날 우리 채널은 심지어 업로드한 영상도 없었다. 아무래도 뭔가 유튜브에서 2월달에 채널 운영을 보고 노출을 더 증가해주기 시작한 듯하다.

지금까지 나의 가설은 이렇다. 아마 어느 정도 이상 길이의 영상을 일정 수준 이상 빈도로 업로드 하면 유튜브에서 서서히 노출을 증가시켜주는게 아닐까 싶다. 그렇게 채널 자체의 가치가 높아지고, 노출이 증가하다보면 그 채널 자체가 가치가 높아지고 노출이 자주되는 채널이 되다보니, 그 중에 빵! 하고 터지는 콘텐츠가 생기고 그에 따라 빵 터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게 되고, 그 빵! 터진 것으로 인해 채널의 조회수랑 영상시청 시간이 늘어나면서 유튜브 안에서의 채널 가치가 높아지면서 채널의 영상들을 더 많이 노출시켜주고, 그러다 보면 전반적으로 채널의 뷰와 구독자가 증가하는게 아닐까? 

그게 가장 말이 되는 알고리즘이다. 지금 유튜브 채널에 대한 썰이 엄청 많지만 다들 어느 정도는 인위적이고 유튜브가 어디에 선을 그어놨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유튜브에서 일하는 사람들, 생각보다 훨씬 바쁘다. 그리고 7% 같은 선을 그어 놓을 이유가 어딨나? 그 선이 그어지는 건 아마 현실적으로 대부분 영상들이 클릭율이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걸 유튜브가 선을 그어 놓고 있다는 건 조금 억지스럽다. 

만약 내 가설이 많다면 유튜브에서는 특히 초기에는 일단 많이 올려서 활성화 시키고, 올리는 영상들을 일정한 길이 이상으로 만드는게 핵심이다. 그래야 그 채널 노출을 늘려줄테니까. 그런데 이건 유튜브만 그렇게 하는게 아니다. 브런치도, 티스토리도, 네이버 블로그도 모두 그런 방식으로 채널의 노출 빈도를 올린다. 이는 직접 경험해 본 바다.

만약 이 가설이 맞다면 유튜브 성공법은 콘텐츠가 엉망이 아닌 이상 다른 매체들과 똑같다. 어느 정도 이상 길이의 영상을 꾸준히 많이 올리면 노출이 많아지고 그러다보면 한 놈이 얻어 걸린다. 그리고 노출이 많아진다는 것은 검색에도 최적화가 된단 의미다. 따라서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수도 늘어날 것이다. 

한번 두고보자. 내 가설이 맞는지. 유튜브 관련된 성공비법 이런건 이제 좀... 야매로 팔고 다니지 않게 만들어주고 싶다. 선량한 시민들에게... 포스팅도 영상도 많이 봤지만 다 하는 말이 다르고 다 야매다. 그런데 유튜브만의 뭔가가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 온라인에서 콘텐츠 생산자들이 업로드하는 매체들의 방식과 비슷한 알고리즘으로 운영된다고 보는게 합리적일 듯하다. 그게 맞는지는 검증을 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