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단어의 선택에 예민한 편이지만, 너그러워지기 위해서 많이 노력을 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름'과 '틀림'이라는 단어의 사용에서는 잘 너그러워지지 않는다. 한창 사춘기인 중학교 때부터 그랬으니 꽤나 오랜 시간을 그렇게 보내고 있다.
그 말에 특히나 예민한 것은 무엇인가를 '다르다'라고 인식하는 것과 '틀리다'라고 인식하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크기 때문이다. 다르다고 인식하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차이가 있지만 그럴 수 있겠다'는 관용의 마음이 일부 포함되어 있고, 그 말을 듣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을 의미하지만, 틀리다고 인식하는 것은 '너는 잘못 생각하고 있고 내가 맞는 거야'라는 판단과 평가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이 두 표현을 잘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우리나라가 세대 간에, 계층 간에 사분오열된 것은 다름과 틀림의 다름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은 아닐런지...
큰 차이는 작은 것에서 시작되니까. 나비효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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