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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연애 그리고 결혼/연애

리드하는 남자의 의미

여자가 남자에게 리드하는 남자가 좋다는 말을 하면, 남자들 중 일부는 '리드'를 '독재'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리드'라는 말을 그렇게 받아들이고 본인 기준에서 리드를 하기 위해 남자가 여자에게 물어보지 않고 먹을 메뉴를 정하고, 데이트 장소를 통보할 뿐 아니라 스킨십까지 일방통행으로 '리드'하려 들면 그 관계는 오래가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다. 아니 일단 그렇게 관계를 끌고 나가기 시작하는 순간 둘 사이에 연인이라는 관계가 형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여자들이 '리드하는 남자'가 좋다는 것은 당신이 일방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둘 사이에서 일어나는 시작을, 관계 형성을 적극적으로 하는 남자가 좋다는 것이다. 모든 여자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리드하는 남자가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남자가 나를 아낀다면, 사랑한다면 먼저 표현을 할 거야'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런 의미에서 '리드'를 하는 남자가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 그런 여자들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리드하는 남자'는 시작은 남자가 하고, 최종 결정은 여자의 말을 듣고 '존중'해주는 사람이다. 즉, 뭔가를 하기 위한 아이디어나 갈 장소 등 둘의 관계에 대해서 남자가 얘기를 꺼내고 아이디어를 내줬으면 하지만 그것을 남자가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본인과 같이 결정했으면 하는 것이 여자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이는 그것을 여자들은 '존중'받는 것이라 느끼며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생각을 하는 여자들 대부분은 그런 의사결정의 결과가 본인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나는 것을 기대한다. 그것이 상대가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기에 맞춰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상대가 항상, 모든 것에 대해서 그런 식이고 남자의 생각을 존중해 줄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면 문제가 있고, 만나지 않는 것이 맞겠지만 사실 모든 일에 항상 그런 여자는 생각보다는 많지 않다. 다만 여자보다 조금은 단순하게 사고하는 남자들이 커뮤니케이션에 서툴러서 여자가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시점에 짜증이 나게 되어 갈등이 시작될 뿐이다. 남녀 간의 갈등은 이 지점에서 일어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까지 읽은 남자들은 아마도 거의 백이면 백 '결국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남자가 알아서 가져오라는 것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었을 확률이 높다. 조금 심한 경우에는 그런 여자들을 매우 이기적이고 피해야 할 부류(?)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는 '리드하는 남자'가 좋다는 여자들이 그렇게 반응을 하는 것이 '존중'받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는 사실이 잘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자 입장에서는 리드하는 사람이 좋다고 해서 나름 심사숙고해서 모든 결정을 했는데 연인이 토라지거나 화를 내면 그 상황이 당혹스러운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이는 여자에게 존중받는 것이 중요한 만큼 남자에게는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추후에 '남자들의 연애'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남자들이 '리드하는 남자'가 되기 위해서는 '과정'이 결과보다 더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남자가 열심히 옵션을 알아보고, 그런 노력이 느껴질 수 있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상대방이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여자가 하는 선택으로 인해 갈등이 일어나지 않게 할 가장 무난한 꼼수(?)는 그 옵션 중에 본인이 절대로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빼놓고 선택지를 내놓는 것 정도가 되지 않을까?

그런데 그 선택지 중에서 여자의 마음에 드는 것이 없으면 여자가 '사실은 본인이 가장 원했던 것'을 내놓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때 '아니 리드하는 남자가 좋다고, 내가 알아보라고 해놓고서 네가 원하는 게 이미 있었던 거가 있었다고 내놓으면 내가 뭐가 되냐? 그냥 원하는 게 있었으면 말을 했으면 되지 않냐'라고 반응할 것이 아니라 만약 본인이 그게 싫다면 차분하게 싫은 이유를 설명하고 사실 본인이 가장 선호했던 옵션이 무엇이고 왜 그런지를 설명하면 건강한 자아를 가진 여자들은 그에 수긍하고 맞춰주는 경우가 많다. 그 과정에서 본인이 충분히 '존중'받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말이다.

그렇게 하나, 둘씩 서로의 취향을 알아가고 맞춰가다 보면 둘의 취향이 맞춰지거나, 상대의 취향을 알게 되어 이를 존중해줄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된다. 물론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럴 수 있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남자와 여자 모두가 서로 한 걸음씩 물러나 주고 상대방의 언어와 취향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맞춰가는 것이 어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일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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