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3개월 정도 통장을 까먹고 있었고, 그나마 있던 일의 마지막 보고서를 지난 주말에 보내고 나니 '야, 이거 참 하나님께서 날 또 어떻게 먹이실지 모르겠네' 싶었다. '에라이 모르겠다. 일단 숨 좀 쉬러 제주도나 가자'라고 생각하며 지난주에 비행기표를 예약한 일정에 맞춰 숙소를 찾다가 결국은 말도 안되게 비행기 일정을 변경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프로젝트가 이어질 동안에는 잔고가 줄지는 않을, 아마 코딱지만큼 늘어날 정도의 비용을 받게 됐다. 여기에 몇 가지가 더해지면 조금 더 여유가 있어지겠지.
잔고가 줄지 않을 수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장이 풀리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걸 보니 꽤나 긴장하고 걱정을 하고 있었나보다.
굶기진 않으신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광야에서도 만나를 주셨던 것처럼 단 하루도, 한 달도 일 없이 굶기진 않으신다. 다만 아직 가나안 땅에 들어가진 못한 상태의 느낌적인 느낌. 이와중에 지난주부터 여호수아서를 읽고 있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행보를 보며 "아, 하나님 쫌 나도 이 행보 걸어봅시다"라고 기도했다.
물질적인 욕심이 나서가 아니다. 정말 글에만, 내가 쓸 글과 만들 이야기에만 오롯이 집중하고 싶어서, 세상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글과 하는 말들을 남들 눈치보지 않고, 다른 걱정하지 않고 쓰고 싶어서다.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다보니 생계가, 생활이 문제가 되면 창의력도 떨어지고 남들 눈치도 보게 되어서 글이 바뀌더라. 그게 싫어서 좀 여유가 있어지고 싶다.
그 수준도 하나님께 뻔뻔스럽게 요구하고 있다. 이게, 내 하나님이고, 내 믿음이다.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는 분이라는 느낌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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