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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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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할 때의 마음가짐에 대하여 그랬던 적이 있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할 때 '상대가 날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지?'라는 마음을 갖고 몇 날 며칠을 고민하고 앓던 시절이 말이다. 소개팅으로 만난 사이야 어느 정도는 만남을 갖는 것을 전제로 하기에 상대가 날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면 2번째, 3번째 만남을 갖지 않을 것이고, 만남이 이어진다는 것은 상대도 어느 정도 이상의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서로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상대를 학교, 회사, 모임 등에서 만나서 호감이 생긴 후에 그 사람에게 나의 마음을 솔직하게 내놓는 과정은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도 쉽지 않다. 이는 상대와 1대 1로 밥을 같이 먹고 영화를 볼 수도 있지만 그것만으로 상대도 내게 호감이 있..
데이트의 정석 A: 연애할 때 뭐가 제일 힘들었어? B: 전에 만나던 남자 친구랑 시간이 지날수록 스킨십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지는데 난 그게 정말 싫더라고. A: 응? 아니 현실적으로 연애를 하면 할수록 다른 건 할 게 없지 않아? 영화, 미술관, 야외 산책, 각자 좋아하는 거 몇 개 하고 나면 연애 몇 달하고 나서 사실 새로운 걸 할만한게 없잖아. B: 아니 뭐 그렇긴 한데... 그래도 관계가 그렇게 되면 너무... 좀 그렇잖아... 데이트, 잘하고 있나요? 실제로 이뤄졌던 대화는 아니고, 데이트와 스킨십에 대해 내 지인들이랑 나눈 여러 대화들을 종합하면 이 정도로 요약될 수 있겠다 싶었다. 사실 소개팅을 3-4번 하고 나면 연인으로 서로 시작점을 찍는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닐까? 3-4번 정도 만나고 나면 정형적인 ..
'리드하는 남자가 좋다'는 말의 의미 여자가 남자에게 리드하는 남자가 좋다는 말을 하면, 남자들 중 일부는 '리드'를 '독재'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리드'라는 말을 그렇게 받아들이고 본인 기준에서 리드를 하기 위해 남자가 여자에게 물어보지 않고 먹을 메뉴를 정하고, 데이트 장소를 통보할 뿐 아니라 스킨십까지 일방통행으로 '리드'하려 들면 그 관계는 오래가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다. 아니 일단 그렇게 관계를 끌고 나가기 시작하는 순간 둘 사이에 연인이라는 관계가 형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여자들이 '리드하는 남자'가 좋다는 것은 당신이 일방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둘 사이에서 일어나는 시작을, 관계 형성을 적극적으로 하는 남자가 좋다는 것이다. 모든 여자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리드하는 남자가 좋다고..
내가 연애, 사랑에 대한 글을 쓰는 법 인터넷에서 연애나 사랑에 대해서 글을 집중적으로 쓰는 사람들이 몇 사람 있다. 그리고 아예 그것으로 생계를 해결하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글들은 그분들이 쓰시는 거나 그에 대해서 내 생각을 굳이 쓸 생각은 없다. 그리고 내가 쓰는 글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가끔 댓글로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있으시면 안도의 한숨을 쉬곤 한다. 특히 여자분들의 연애나 사랑에 대해서 쓸 때는 더 고민하고, 안절부절못하는 편이다. 내가 남자이기에 남자에 대해서는 조금 더 자신 있게 쓸 수 있지만 내가 여자는 아니니까... 사실 그래서 내가 쓰는 연애나 사랑에 대한 글은 아주 매우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내용이 없다. 모든 사람들의 연애와 사랑은 다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르며,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연애도 현실이다 순정만화와 영화 속 사랑 나는 만화 자체를 어렸을 때부터 잘 보는 편은 아니었고, 그나마 본다 해도 전형적인 '남자'들이 즐겨보는 만화들을 즐겨봤다. 그래서 순정만화는 거의 보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는 어머니의 취향을 그대로 이어받아서, 드라마나 로맨스 류를 좋아하는데, 내가 잘못 아는 것일 수도 있지만 사랑에 대해서 그리는 것은 로맨스 영화와 순정만화가 비슷한 것 같다. 스토리를 전하는 만화나 영화, 드라마들의 특성상 로맨스 영화나 순정만화에서의 사랑은 엑기스가 농축되어서 들어있다. 마치 그 사람들은 연애만 하는 사람들인 것처럼. 그래서 그들은 빨리 사랑에 빠지고, 이벤트 가득한 하루, 하루를 살아가며, 빨리 틀어지고 헤어졌다가 드라마틱하게 다시 합친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사랑하는 것 이외의 영역에..
가난한 연애에 대하여 우리들의 연애 평범하다는 게 뭔지 이제는 정의하기가 너무 어려워졌지만 분명한 건 난 아주 특별나게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또 엄청나게 빚이 많거나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성장한 것 또한 아니다. 좋은 부모님의 아들로 태어나 많은 것을 누렸지만, 그 이면에는 평생 회사원이셨던 아버지의 월급을 알뜰하게 쓰고 모으신 어머니의 노력이 있었던 그런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그렇다 보니 사실 돈을 쓰는 데 있어서 짠돌이 수준으로 아끼는 것도 아니지만 또 내 기준으로 과다한 지출이 이뤄진다고 생각하면 예민해지는 편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연애를 할 때 한 번씩 뮤지컬을 보거나, 인당 3-5만 원 이상 하는 식사를 하는 것은 수용 가능하긴 하지만 사실 데이트에 항상 그 정도 지..
연애, 어떤 사람과 해야 하나? 소개팅을 100번 넘게 주선해 보고, 나 자신도 최소한으로 잡아도 50번 이상은 해보고 내린 결론은 연애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소개팅을 주선하는 데 있어서 사람들이 찾는 조건들을 맞춰서 최대한 해주려고 노력을 하는 편인데, 그런 조건이 맞는 사람을 소개하여주면 두 사람이 다른 이유로 상대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경우들을 자주 봤다. 이는 내 경우도 마찬가지. 소개팅을 할 당시에 내가 따진 조건들이 다 맞는 사람과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것으로 인해 연애를 시작하기까지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이런 경험들을 하고 나서 내가 내린 결론은 '결국 만나봐야 안다'라는 것. 어떤 커플들은 서로가 너무 다르기에 잘 맞고 어떤 커플은 굉장히 비슷하기 때문에 잘 맞는다고 하는데, 그런 커플들을 자세..
연애에서의 외모와 경제력 남자들에게 여자의 외모. 여자들에게 남자의 경제력. 두 가지는 너무나도 흔하게 비교되는 연애의 조건이다. 남자들이 여자의 외모를 보는 것을 정당화하고 싶다면, 여자들이 남자의 경제력을 보는 것에 대해서 판단하지 말라는 말도 심심찮게 들리고는 한다. 과연 그 두 가지가 같은 차원의 것일까?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두 가지를 같은 선상에 놓고 판단하게 되면 사회적으로 남녀평등에 대하여 주장하는 것 자체가 논리적으로 모순이 되게 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남자가 여자의 외모를 (본인의 기준으로, 본인 눈에 이쁜 사람을 찾는 방식으로) 보는 것은 남자 안에 있는 '자연적 본능'에서 나오는 것인데 (남자로서 의식하지 않으려 수도 없이 노력해 본 결과 말하는데 진심이다. 정말이다. 나도 외모를 의식하지 않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