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12) 썸네일형 리스트형 연애, 상대를 바꾸려하지 말자 외모, 스펙, 연봉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형이 있었다. 클럽에서 무용을 전공하는 여자 친구도 만나고, 본인 일은 철저하게 하면서도 정말 잘 놀고 잘 나가는 형이었기에 우리는 모두 그 형이 당연히 결혼을 늦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형이 청첩장을 들고 나타났다. 그것도 30을 갓 넘긴 나이에 말이다. 누구도 예상을 하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당황해하며 도대체 왜 벌써 결혼을 하냐고 물었고, 그 형의 대답은 간단했다. '이 사람은 내가 죽어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단점은 없어'라고. 20 중후반이었던 내게 그 대답은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니 내가 생각하는 조건을 갖춘 사람이 아닌, 단점의 유무로 평생을 살 배우자를 선택한다니 이는 또 무슨 말이란 말인가. 그리고 그렇게 자유분방했기에.. 바빠서 연애 못한단 거짓말 현대사회가 강요하는 삶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참 바쁘다. 속도가 중요시되고, 무한 경쟁 속에서 다른 사람보다 빨리, 높이 가야 하는 것이 정답으로 제시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하루, 하루를 그렇게 버텨낸다. 그리고 그러한 경쟁에서 생존하고 승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처럼 학습되면서 산다 우리는. 그래서 연애는 부질없는 것으로, 시간 낭비로 여겨지는 경향이 우리 사회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이 연애할 때냐?'라며... 그 반면에 또 나이에 앞자리가 '3'으로 변하는 순간 주위 사람들이 예민해지고, 당사자도 뒷자리가 올라갈수록 불안해지면서, 결혼을 하는 것은 또 매우,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진다.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다. 연애는 중요하지 않은데 결혼은 중요한 현실이라니. 사실 결혼은, 가정을 꾸린다는 것.. 나이든 사랑과 사람 연애와 결혼의 차이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발랄하고 순수하며 착한 후배가 있다. 곧 결혼 2주년이 된다며 인스타그램에 남편과 있는 사진을 올렸는데 그 친구의 부부생활에서 너무나도 힘들었던 시간들에 대해서 들었기에 만감이 교차했다. 그리고 항상 그렇듯이 틱틱대며 연락을 해볼까 싶다가도, 연휴가 아직 남았다는 생각에 그만뒀다. 그런데 그 친구의 부부생활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듣던 중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충격적인 말이 있다면 그건 '돌아보면 저는 결혼을 연애 시작하는 거랑 크게 다르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라는 말이 그것이었다. 그 말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그걸 들었을 때 충격의 영향보다는 사실 나도 30 전후에 결혼을 했다면 비슷한 생각과 느낌으로 결혼을 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연애 조언 들을 필요 없는 이유 연애 또는 결혼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말 중에 하나는 "내 친구 000네는 000했대"가 아닐까? 그런데 모든 관계가 그렇듯이 이렇게 다른 사람의 연애를 내 연애와 비교하기 시작하는 순간 두 사람의 관계는 빠져나오기 힘든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비교를 어디에선가 멈추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관계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연애에 있어서 비교를 할 때 다른 관계, 연인, 부부의 일부분만을 조합해서 비교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A라는 커플은 주로 맛집을 찾아다니는 데이트를, B라는 커플은 조용한 곳에서 쉬는 데이트를, C라는 커플은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데이트를 주로 한다고 치자. 그런데 A, B, C 커플 중 한 명이 친구인 D가 있다면, ..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