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14) 썸네일형 리스트형 완전한 프리랜서로의 복귀? 회사원과 프리랜서의 삶을 병행하고 있다. '겸업'을 허용받고. 내가 조금 더 피곤하기로, 주말에도 일을 하기로 마음먹고 한 결정이다. 그 덕분에 난 4대 보험을 보장받고, 월 수입의 하한선도 숨 쉴 수 있을 수준으로 보장되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꽤나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물론, 처음 얘기할 때보다 내게 더 많은 일이 주어졌고, 그로 인해 브런치 글은 물론이고 개인적인 일들도 늘어지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최근 몇 주 동안 다시 완전한 프리랜서로 돌아가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 고민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회사원적인 일을 하다 보면 내가 결정할 수 없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대표가 나의 편의를 봐주고 있단 것을 알기에 더 들어오는 일을 쳐낼 .. 첫 직장은 중요하다 첫 직장. 꼭 회사가 아니더라도 첫 사회생활을 어떻게 했는지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내가 일하는 패턴을 돌아보면서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외부 프리랜서일을 함과 동시에 회사 속에서 일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생각은 점점 강화된다. 이직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저 '스펙'으로서 이전 직장경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작용하는 면도 있겠지만 그 시작은 특정 회사 출신들이 특정하게 일하는 '쪼'가 있음을 사람들이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내 첫 사회생활은 학부시절에 시작되었다. 홍보대행사에서 일을 받아서 글 쓰고, 사진 찍고, 영상을 찍었다. 그 외에도 혼자서 콘텐츠 만드는 작업과 학원강사를 1년 여동안 병행했다. 학교생활과 함께. 가끔씩은 조직 안에서의 삶이, 심지어 구글 안에서의 6개월도 힘들었던 건 .. 프리랜서로의 복귀를 앞두고 겸업이 허용된 회사원이 아닌 완전한 프리랜서로 복귀한다. 다음 주 금요일을 마지막으로. 아주 솔직히 말하면 더 빨리 복귀하고 싶었다. 그런데 내가 지금 다니는 회사로 돌아올 때, 대안 없이 일단 퇴사를 하려고 했던 친구를 설득해서 남겼고, 그 친구가 휴직을 마치고 이번 주에야 복귀했다. 얼마 전에 그 친구에게 '나 언제 퇴사해도 될까?'라고 허락을 받기 위해 물어봤다. 미안했으니까. 마치 그 친구는 남기고 나는 탈출하는 듯한 상황에. 그리고 그 친구가 기간을 말하면 그만큼 더 버티려고 했다. 그런데 고맙게도(?) 그 친구는 '인간적으로 저 복귀하고 하루, 이틀만 있다가 퇴사하시는 건 좀 그렇고. 그 정도만 아니면 돼요.'라고 했고, 난 그 수준을 최소한으로 넘기는 다음 주에 퇴사를 한다. 퇴사가 힘든 다.. 프리랜서에게 휴가란? A: 00 씨는 휴가 어디로 가요? 나: 휴가는 무슨요 주말에도 계속 일해야 하는걸요. A: 와~ 우리 같이 일만 하자~ 와~ B: 와~ 우리 모두 휴가는 무슨~ 와~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회사와 계약하여 일하는 영역에서, 회사에서 우리를 담당하는 분들의 휴가 일정을 얘기하다 프리랜서인 사람들끼리 나눈 대화. 휴가는 무슨 얼어 죽을. 정신없어 죽겠는데. 프리랜서라고 항상 휴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나와 같이 일하시는 분들은 우리가 함께 일하는 건이 마무리되면 휴가를 가실 것이고, 나도 운이 좋다면 포상휴가를 같이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프리랜서인 내 지인들도 휴가를 다양한 형태로 간다. 세 가지 일을 프리랜서로 하는 친구는 여름에 꼭 유럽으로 휴가를 가고, 프리랜서로 글을 쓰는 형은 공식적인 .. 회사원이 프리랜서가 되기 힘든 이유 겸업 허용 조건으로 회사에 들어온 지 3주 차. 이번 주 초에 스스로 경각심을 갖게 하는 상태가 되었다. 글이 안 써지더라. 내가 월요일에 글을 4개나 써서 올린 것은 글 쓰는 감을 찾기 위함이었다. 끊겠다고 했던 연애에 대한 글까지 쓴 것 역시 마찬가지. 회사라는 시스템에서 중간관리자로 복귀한 지 겨우 2주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내 안에 있던 프리랜서로서 사는 패턴은 이미 희석되고 있었다. 이런 경험을 처음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첫 직장을 최대한 빨리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던 계기 중 한 가지는 어느 순간 내가 회사 일과 무관한 책은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끝내지 못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것이었다. 학부시절에는 어떤 글을 봐도 요지를 추리고 건너뛸 건 건너뛰면서 읽었는데 회사생활을 반년 넘게 하.. 회사원 체질은 존재한다. 회사원으로 사는 지인들은 가끔 별생각 없이 '야 나도 회사원 체질이 아닌데, 네가 사는 삶이 부럽다'라고 말한다. 회사원 체질은 과연 없을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회사원 체질은 없다고, 회사생활은 누구나 힘들다고 말한다. 후자는 맞지만 전자는 틀렸다고 나는 생각한다.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하는 경제활동 중에 힘들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이는 회사원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본인이 힘들다고 해서 그 일을 할 체질이 아닌 것은 아니다. 박태환과 김연아도 훈련을 할 때는, 경기를 할 때는 엄청나게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았을 텐데,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수영과 피겨스케이트에 재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회사생활이 짜증 나고 힘들다고 해서 무조건 회사원 체질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