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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말씀묵상-2021년

예레미야 1-3장 말씀 묵상

'Before I formed you in the womb I knew you before you were born I set you apart; I appointed you as a prophet to the nations.'(예레미야 1장 5절)

예전에는 솔직히 이 말씀이 그렇게 와 닿지 않았었다.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나를 계획하셨다니 이게 무슨 말이고, 그러면 도대체 하나님은 몇 수까지 내다 보고 계신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결혼이 늦어지고, 가정은 꾸리고 싶고,  아이도 갖고 싶어지면서 이 마음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아이는 갖지도 않았는데, 아이를 함께 만들 사람도 없는데 언젠간 태어날 아이를 위해 어떤 아빠가 될지, 어떻게 살아야 나중에 내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될지를 고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하나님의 이 마음이 얼마나 위대하고, 얼마나 큰 사랑인지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사랑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But the LORD said to me, "Do not say, 'I am only a child.' You must go to everyone I send you to and say whatever I command you. Do not be afraid of them, for I am with you and will rescue you," declares the LORD. (예레미야 1장 7-8절)

우리는 우리의 겸손을 입 밖으로 겸손한 척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진짜 겸손은 그런게 아니다. 내가 할 수 없다는 것은 확신하지만, 하나님 안에서는 어떤 것도 가능하다고 믿는 것. 진심으로 그렇게 믿는 것. 그게 믿음이 있는 자이고, 그런 자들은 두려워하거나 오만할 이유도, 좌절할 이유도 없다. 이는 하나님께서 일어나도록 하신 일이 아니라면, 그게 일어나지 않은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넘기면 되고, 결과는 하나님께서 결국 최종결정권자라고 믿으면 본인이 오만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 있다면, 그건 내가 아직 제대로 하나님을 믿지도, 알지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Hear the word of the LORD, O house of Jacob, all you clans of the house of Israel. (예레미야 2장 4절)

이 말씀 뒤로 나오는, 예레미야를 통해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들은 굉장히 절절하고 구구절절의 느낌이 난다. 신이, 이렇게까지 설명하고 설득하려는 신이 어떻게... 무자비하다고들 생각할 수 있나...

하나님은 굳이 설명하지 않으셔도 됐다. 그냥 쓸어버리고 다시 시작하게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러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끝까지 설명하고 달래고 어르려 하셨다. 우린 이를 기억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