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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말씀 묵상-2020년

창세기 24-25장 묵상

창세기에서 이 부분을 묵상하면 대부분은 팥죽로 장자권을 사고 판 얘기를 보게 된다. 그런데 나이 때문인지 아무래도 오늘은 하나님께서 이삭의 배우자를 골라주신 부분과, 이삭의 젊은 시절 이야기가 얼마나 적은 지가 새삼 눈에 들어온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이삭의 배우자를 선택해주시는 하나님의 모습 속에서 자신의 배우자를 선택해주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는데 사실 성경 속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매우 예외적인 경우이기 때문에 기록까지 남은 것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은 그와 같은 방식으로 무엇인가를 해주실 능력은 있으시지만 항상 그러하시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 경우에는 이방인들과 함께 사는 땅에서 하나님의 유산이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예외적으로 이렇게까지 개입하셨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그리고 이삭의 경우, 분명히 아브라함에서 야곱, 그 이후 요셉까지 이어지는 믿음의 계보에 속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야기는 결혼에서 곧바로 나이가 든 이후 야곱과 에서에 대한 이야기로 건너뛴다. 그렇다면 그의 젊은 시절은 어떠했을까?

그의 젊은 시절, 혹은 인생 대부분의 시간은 매일, 매일 하나님 앞에서 싸우고 버티는 시간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그의 일상이었을 뿐 기록될 정도로 뭔가 특별한 하나님의 개입을 보여주는 건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때때로 특별한 일, 엄청난 일을 바라거나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뜻임을 알게 해주는 기적 같은 징조'를 일상에서 바란다. 하지만 성경에 기록된 일들은 하나님께서 개입하신게 명확한 예외적인 일들만 기록된다. 이삭의 인생에서 결혼과 야곱과 에서가 장성하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겠나? 그 기간의 일들은 아무것도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 모두에 대해서 그렇다. 우리는 그 인물들에 대해 기록되고 전해지는 '특별한 일'들에 초점을 맞추고 우리 인생은 왜 그러하지 않은 지에 대해 불평할 때가 많다. 그런데 그들의 인생이 어떠했을지를 상상해 보면 그들도 대부분은 평범한 일상속에서 그저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기 위해 몸부림치며 살았을 것이다.

우리가 더 기억해야 할 것은 보이지 않는 행간에 그들의 삶은 아닐까?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하나님께서 이렇게 일하실 수도 있는 분이다'를 보여주는 예시들 중 일부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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