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본인에게 힘든 일이 생기면 그게 하나님께서 내리는 시험이라거나 광야에서의 시간이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잘못된 표현이다. 다른 게 아니라 틀린 표현이다.
광야에서의 시간과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시간은 하나님께서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우리를 훈련시키기 위해서, 우리가 하나님만 바라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시간이다. 그 시간 안에서는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인생이 앞으로 가지 않고 하나님 외에는 붙들 게 없어진다.
우리는 그런 시간 안에서 하나님만 바라보게 되고, 기다리고 인내하는 법을 익히게 된다. 하나님을 오롯이 신뢰하는 법을. 그게 광야의 시간이며 하나님의 시험이다.
그런 시간이 아닌 힘든 경험들은, 우리가 힘든 건 우리의 인간적인 실수로 인한 것이거나 우리가 여전히 세상적인 욕심과 욕망을 품고 살아가는 결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나님을 찾고, 묻기보다 내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한 결과 말이다. 내 의지를 꺾을 생각 없이, 나를 내려놓지 못하고 한 결정의 결과...
거기에 하나님을 붙이는 순간 하나님은 되게 이상한 존재가 되어버린다. 가학적인 존재가...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믿었다면서 결국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은 대부분 모든 것에 하나님, 하나님 거리다 그렇게 하나님을 떠나간다...
그 두 가지를 잘 구분해야 하지만, 모든 것에 하나님, 하나님 하는 게 좋은 신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걸 구분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자신은 돌아보지 않고 하나님으로 그걸 포장한다. 위험한 짓이다. 굉장히 위험한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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