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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말씀 묵상-2020년

창세기 39-41장 묵상

요셉 이야기 중에 가장 유명한 부분이다. '이렇게 억울해도 참고 견디며 하나님 안에 있으니 하나님이 결국 일하시더라'라고 많이들 이해하는 부분. 나도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런데 이 내용이 조금 미묘하게 다르게 와 닿는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은 우리가 기다리고 버티다 보면 일어나더라'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었다.

둘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이 두 시선은 현실에서 큰 차이를 가져온다. 전자의 경우 '그래 내가 이렇게 고난을 참고 견디다보면 하나님께서 내게 뭔가를 주실거야'라고 기대할 수 있게 되지만 후자의 경우 '하나님의 계획'이 우선되고 기다림은 그것을 온전히 신뢰함으로만 이뤄진다.

즉, 전자는 나의 노력과 하나님의 일하심이 인과관계에 있음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하지만 후자는 인과관계가 아니라 일단 우리는 버텨야 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계획은 무조건 이뤄지는 것이다. 이것은 꽤나 큰 차이다.

요셉이 억울한 일을 당할 때 그는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꺼야'라고 기대했을까? 그가 17살에 꿨던 꿈을 기억하면서 하나님께서 뭔가는 하실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버팀이 하나님께서 뭔가를 '자신을 위해서' 하실 이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는 아마 하나님께서 자신을 통해 뭔가를 하실 것이라고 믿고 일단 버텼을 것이다.

전자로 이해하면 내가 하나님 안에서 뭔가를 하는 것에 대한 보상을 은연중에 기대하게 된다. 후자는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하고 기도하게 된다. 그 둘 사이에는 꽤나 큰 차이가 있다. 요셉은 후자의 자세로 살았음이 분명하다. 이번에 읽을 때 그렇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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