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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말씀 묵상-2020년

출애굽기 20-23장 묵상 (1)

하나님께서 십계명과 함께 일상에서 지켜야 할 원칙들, 그리고 특정한 사안 벌어졌을 때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주신 내용이다. 이 내용은 이때 주어진 이후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 즈음에는 '율법'으로 작용하며 유대인들은 그 문구를 그대로 지키는데 집착하고 그것을 지키는 자신을 높이는데 예수님은 이에 대해서 비판하신다. 율법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것으로 인해 자신이 높아지고 그것으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는데 사용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유대인들이 그러한 실수를 범한 것은 그들이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신 이유를, 그 기저에 있는 근본을 망각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느순간부턴가 '이것을 지키면 뛰어난 자'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즉, 자기 자신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 도구로 율법을 활용했기 때문에 그들이 예수님께 비판을 받은 것이지 율법 자체가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율법은 궁극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에 해당한다. 율법도 법이 아닌가? 법을 해석하고 적용하는데 전문가들을 따로 두고 법에 대한 원칙과 예외를 둔 것은 그 법이 제정되는 이면에 있는 원리와 사회적 가치를 갖고 해석 및 적용을 해야 하기 때문이며, 소송이 많이 일어나는 것은 그 선이 모호한 면이 많기 때문이다. 창세기의 이 부분에서도 재판장을 두고 판단하게 하는 것 역시 그 때문이다. 따라서 율법이라는 것은 형식적으로 문언적 해석을 할 것이 아니라 상황을 더 깊게 따져보고 그에 맞춰서 해석 및 적용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어느 순간 문언적 해석 및 적용을 하기 시작해서 예수님이 그들을 비판하신 것이다.

사람들은 창세기와 구약에 나온 이와 같은 율법을 보며 하나님이 어떻게 그렇게 잔인하냐고 한다. 그런데 하나님이 왜 그렇게 하셨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이 시기가 어떤 시기였나? 국가, 사회, 민족 같은 틀이 없는 거의 야생상태 같은 시기였다. 자신을 왕이라 칭하는, 특정 지역들에 영향을 미치고 통제하는 세력들이 있는. 우리는 이를 지금의 관점에서 '국가'라고 하지만 사실 근대적 의미의 국가는 당시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는 정해진 법과 원칙은 없고 힘이 센 자가 명하는 바에 따라서 모든 일이 이뤄졌을 것임을 의미한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사람에 의한 지배'가 아닌 '원칙에 의한 지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신 것이다. 즉, 하나님은 시스템을 만드신 것이고 그 시스템은 아마도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나 인근지역의 풍습과 관련된 것들일 것이다. 그리고 그 시스템은 그것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킴으로써 하나님을 더 바라보고 주위 사람들에 피해를 끼치지 않고 사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그것을 가능하게 한 도구였다. 그것은 내용들을 자세히 읽어보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구약의 하나님이 폭력적이고 무섭다는 것은 사람들의 편견이다. 그 상황을 조금 더 면밀히, 앉아서 더 깊게 들여다보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들이다. 우리는 항상 조금 더 깊게 맥락을 상상하면서 살아야 한다. 말씀을 읽을 때도 그러해야 한다. 그 안에 거짓이 있는 것과 그것을 맥락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성경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믿는다는 것은 그 이면에 있는 배경을 다 고려해서 믿는 것이지 그것을 그냥 문언적으로 다 받아들이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구약을, 하나님이 이 부분에서 주신 율법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우리가 그 시대의 상황과 문화를 모르기 때문에.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그러한 율법을 주신 것은 그 사회의 사회적 균형, 환경적 상황을 고려해서 판을 짜주신 것이란 사실이다. 이 사실을 우리는 망각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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