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인 것은 변하지 않지만...
첫 번째 포스팅에서는 사회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지위가 왜 특정한 형태로 형성이 되었을 것이며, 그게 현대사회에는 왜 그대로 적용이 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그런데 결혼의 문제에 있어서 과거와 현재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딱 한 가지 있다. 그건 임신은 여자가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결혼 혹은 가정에서 변하지 않은 유일한 요소인 임신이 가정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그건 여자가 임신을 한다는 사실이 여자의 사회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단 많은 회사들은 임신을 하면 여자들을 특별히 배려해줘야 하고, 출산 이후에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보장해주는 것이 바람직하거나 사회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에 남자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하는 것이 매우 중요시되는 사회에서 여성에게 결혼이 본인의 앞 길을 막는 것으로 작용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여자들의 사회
그런데 사실 여자들에게 결혼이 필수라고 여겨지지 않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면 사실 여자들은 친한 친구들끼리도 어느 정도 정서적 교감을 하기 때문이다. 사실 아주 현실적으로 얘기하자면 남자들이 믿음직한 의지할 만한 존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오히려 여자들을 폄하하거나 괴롭히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확실한 놈(?)이 아니라면, 최소한 본인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더 편안함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면 여자들은 결혼할 이유가 별로 없다. 잘못된 결혼은 동반자가 아니라 짐을 지워주니 말이다.
(남자인 내가 그게 뭔지는 알 수 없지만) 물론 내 여사친들이 그래도 여자인 친구와 남자 친구, 남편은 분명히 다른 면이 있고 둘이 같이 있음으로써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긴 한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본인 앞가림을 할 수 있는 여자라면 기본적으로 여자인 친구들의 관계에서 어느 정도는 수용을 받기 때문에 사실 결혼을 반드시 해야겠단 생각을 더 적게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물론 주위에 그 정도의 교감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이 모두 결혼했을 때는 여자들도 현실적으로 감정적인 교감을 위해서라도 누군가가 필요한 경우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사실 그래서 일정한 나이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친구들이 있는 여자들은 그 테두리 안에서 계속 머물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여자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여자들 중에서도 분명히 그저 돈 잘 버는 남자를 만나서 편하게 살 생각만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또 반대로 그런 생각을 하는 남자들도 있는 게 현실이니 그걸 여자들의 문제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을까 싶다.
남자들의 사회
반면에 남자들의 사회는 조금 다르다. 남자들은 사실 남자들 간의 대화에서 감정적인 교감을 별로 하지 않는다. 남자들은 서로를 속된 말로 '까면서' 우정을 확인하고, 서로가 힘들 때 그 옆을 지켜줌으로써 서로의 관계를 깊게 만든다. 남자들에게 있어서 우정이란 굵직한 일이나 상황, 사건이 있을 때 서로의 옆을 지켜주는 것이지 사실 일상에서 무엇을 먹었고, 했고, 뭐가 힘들고, 좋았는지를 공유하는 것이 아닌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남자들은 20대 때는 그나마 스포츠, 정치, 연애, 군대에 대한 대화를 나누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런 주제들이 하나, 둘씩 희석되어 가는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아 물론 각자 본인의 일이나 상사에 대한 욕이 추가되기는 한다.) 그리고 저 주제들에서 사실 남자들 '본인'이 있는 것은 연애와 군대 얘기며 그에 대한 대화는 항상 비슷한 패턴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시들해지는 주제들이 아닌가? 그리고 그 주제들이 그렇게 기분 좋은 경우보단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지 않나...@_@
그래서 결혼하지 않고 연애하지 않는 남자들은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에서 수용을 받을 곳이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감정적으로 지치거나 상처를 받는 일들이 있기에 그런 수용받는 곳이 필요하고, 그러다 보니 남자들은 은밀한 곳들을 찾아가는 좋지 않은 싸이클을 찾아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남자들이 그렇게 은밀한 곳들을 찾아가는 게 맞는 것은 아니지만, 아니 분명히 해두자면 잘못된 것이지만, 많은 남자들이 그렇게 발걸음을 하게 되는 과정에는 남자들의 그러한 특성이 작용한단 것이다.
그래서 사실 가정은 여자보다도 남자에게 더 필요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남자들은 사실 가족이나 이성과의 관계에서 감정적인 교감을 하고 수용을 받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런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경향성이 분명한 듯하다. 또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면 남자들은 그래도 대화할 수 있는 꺼리가 아내, 자녀, 부모님, 처갓집으로 확장되기도 하는 것을 주위에서 보면 결혼은 분명 남자들에게 있어서 만큼은 결혼이 갖는 긍정적인 면이 분명히 있어 보인다.
열쇠는 남자들에게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나도 남자이지만 이와 같은 여자와 남자의 성향에 비춰봤을 때... 누가 봐도 결혼은 남자에게 더 필요한 제도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건강한 가정'을 꾸리는 것은 여자에게도 혼자일 경우보다 더 행복하고 안정된 삶을 담보해주지만 문제는 '건강한 가정'을 함께 꾸릴 남자들이 어렸을 때 남자들의 사회에서 주입된 왜곡된 경험과 시각으로 인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데 있고, 그에 따라 여자들은 결혼을 안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결혼을 못하는 남자들이 많아지는 게 아닌가 싶다. 우리가 '골드 미스'라는 말은 쓰지만 '골드 미스터'란 표현은 쓰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물론 여자들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다 건강한 가정을 꾸릴 성향의 사람인 것은 아니다. 여자들 중에서도 분명 가정을 파탄내고 좋은 남자를 망가뜨릴 수 있는 사람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남자들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다만 그런 경우가 아닌 경우 전반적인, 큰 틀에서, 큰 그림에서 남자와 여자의 성향과 사회성에 비춰봤을 때 결혼이라는 제도는 남자들에게 더 필요한 제도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한 가정의 행복 역시 남자가 어떻게 하기에 달렸다고 볼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을런지... 여기에 반발을 하는 남자분들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그러기 전에 주위에 나이가 30대 중반 이상이면서 혼자인 남자와 혼자인 여자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전반적인 경향성을 살펴보시기 바란다. 그러한 경향성에 예외인 형과 누나들이 내 주위에도 있긴 하지만, 사회적으로 '결혼해라'라고 압박을 받는 점을 제외하면 싱글인 여자들의 삶의 행복지수가 상대적으로 더 높아 보이는 건 사실인 것 같다.
그러니 결론은 남자들이여, 연인에게든 아내에게든 일단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잘하고 보자. 그래도 상대와 맞지 않는다면 그건 그저 두 사람이 인연이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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