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2장에서는 이스라엘 군대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여기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은 당연히 레위지파다. 레위인들은 군대에 징집될 수 있는 인원들이 계수되지 않았다. 그들은 하나님의 전을 지키는 임무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그냥 지나가면 지나갈수도 있는거지만, 사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입지와 위치를 고려하면 이는 엄청나게 큰 결단이었을 것이다. 하나님을 진심으로 신뢰하고 믿지 않는다면 이는 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아직 광야에서 떠돌고 있는 중에, 전쟁에 나서야 할 때 거기에서 한 지파를 통으로 열외시킨다는 것이 쉬운 일일까? 더군다나 가족중에 징집될 나이의 사람이 있다면 이는 더 문제 삼을 수 있으며, 그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런 반항은 비합리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에 따랐다. 이는 아마도 그들이 애굽땅에서 애굽 사람들의 지시를 따르던 습관이 몸에 그대로 있고, '공평'이란 개념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던 시기였던 영향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렇다하더라도 그들이 이와 같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다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자신의 왕으로 삼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은 하나님을 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생겼고 하나님을 받아들이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처럼 불공평해 보이는 결정에 그들이 그대로 따르고 순종했을 리가 없다.
사실 인간적으로, 계산적으로 따지기 시작하면 무모한 짓이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한명이라도 더 동원할 수 있어야 승리할 가능성이 그만큼 더 높아지지 않겠나? 더군다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미 터를 잡고 있는 자들과 전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만큼 그들은 공격을 해야 했고, 어디에서든지 공격당할 수 있는 자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자신을 신뢰할 것을 요구했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를 따랐다. 우리는 하루, 하루 중에 하나님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가? 세상이라는 전쟁터에 나갈 때 얼마나 하나님께 시간과 물질을 내드리는 것을 아깝지 않게 여기나? 하나님은 계시지만 내 노력이 더 우선이고, 일도 하나님을 위해 하는 것이라며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을 아깝게 여기고 있지는 않은가?
하나님은 제사도, 물질도, 우리의 시간도 필요로 하시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 앞에 먼저 무엇인가를 내놓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믿음의 고백이다. 하나님은 그것을 가장 받고 싶어하신다. 그리고 우리가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순종하기를 원하신다.
우리는 얼마나 그렇게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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