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8-10장 말씀 묵상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공동체로, 집단으로 만들어져 가심을 이 말씀에서 발견한다. 그들은 국가를 가진 적도 없고 애굽 사람들의 노예로만 살아왔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민수기에 이처럼 군대에 대해서 설명하는 과정은 하나님께서 아무 경험도 없는 이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지혜를 주셨음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이렇듯 현실의 문제를 피하지 않으시고, 원칙과 규율을 만드셨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리고 하나님을 가장 먼저 보는 것이 항상 1순위다. 우리는 그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레위지파를 계속 하나님께서 강조하시는 것은 그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이면 그냥 무조건 된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것, 하나님께서 직접 하실 것이니 난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식의 반응은 위험하다. 예를 들면 '기도하면 하나님이 치유하실 것이다'라는 식의 반응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사랑하시고, 사람의 한계를 알지만 하나님께 '이 땅에서 살아가는 것'이 1순위는 아니다. 하지만 그것을 기도하고 바라는 인간은 그것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그것이 중요하니까 직접 살리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믿음, 조금 맹목적이긴 하지만 순수한 믿음 자체는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민수기에도 드러나듯이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의 현실적인 질서도 중요시하셨다. 그 질서와 그 안에서 역학관계도 존중해야 한다. 오늘 본문에서 군대를 만드시는 것이 이를 보여준다. 무조건 하나님이 다 하실 것이라 믿는 사람들의 믿음에 의한다면, 군대는 뭐 굳이 만들 필요가 있겠나... 그냥 하나님이 다 막아주시길 기도만 하고 있으면 되어야지... 하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일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신다. 그렇다고 해서 그게 모든 것인 것처럼 여겨서도 안된다. 하나님께서는 원하시는 경우 충분히 개입해서 영향을 미치고 바꾸실 수 있는 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둘 사이에서 항상 균형을 잡으며 살아야 한다. 하나님의 임재하심, 하나님이 하실 일과 우리가 직접 노력해서 해야 할 일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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