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들은 끝내 갈렙의 말을 듣고도 신뢰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믿고 싶은 것을 믿는다. 그들이 직접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도 너무 쉽게, 자주 그런 말을 한다. '하나님께서 하시는데도 한계가 있지, 결국은 본인이 열심히 해야 해' 아니다. 하나님은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생각하거나 바라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것이 일어나기를 바라지 않으시거나 그것이 꼭 일어나야만 하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 생각대로 일이 일어나길 원한다. 모든 것이 수월하게. 그리고 그렇지 않으면 그에 대해 하나님께 불평불만을 쏟아낸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어떻게 먹이고, 살리셨는지는 망각하면서 말이다. 지금, 당장, 현재에 내가 원하는 현실이 내 눈 앞에 벌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이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벌하는 하나님을 보고 '너무 한다'고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렇게 보여주고, 자신을 입증했음에도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을 하나님은 그러면 어떻게 대해야 하는걸까? 심지어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들이 다른 사람들의 믿음과 신뢰도 허물어 나가는 상황에서 그들이 그 길로 계속 가게 해야 할까? 아니면 아직 갈 곳까지 가지 않은 이들이라도 살려야 할까?
하나님께서 애굽땅을 떠나왔음에도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이들을 새로운 땅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단순히 그들에 대한 벌이 아닌지도 모른다. 그들이 공동체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이후 세대로부터 보호하시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이례적으로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들에게서는 희망을 거두고 말이다.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하나님을 얼마나 의식하고 있나?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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