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할 때 왜 능력이 있는 사람이 우리 회사에 오지 않는지에 대한 고민을 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을 뽑을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지 마세요. 본인이 능력을 갖추고 그만큼 매력적인 사람이 되세요. 그러면 능력이 있는 좋은 사람들이 따라올 겁니다."
미국에서 스타트업들에 자문을 하기도 하는 어느 분의 강의에서 들은 말이다. 사실 이 분은 목사님이시고, 그 강의 주제는 'inside out'였고 그 요지는 '우리의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우리의 내면을 들여봐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그러한 것들은 사업을 하는데서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본인의 경험담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이건 비단 사업에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친구관계는 물론 이성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사람들은 보통 본인이 특정한 성향의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고, 특정한 사람들이 그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만약 '나는 만나는 놈들마다 알고 보면 이상한 애들이야'라는 말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사실 본인 안에 있는 특정한 모습이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어필을 하게 되고, 또 본인은 아닌 것 같지만 특정한 모습을 가진 이성에게 본인이 매력을 느끼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본인이 만나게 되는 것일 확률이 높다. 그런 사람을 반복적으로 만나게 되는 것은 우연도 아니고, 상대의 탓도 아니며 사실 본인의 내면에 있는 무엇인가의 영향이란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상하고, 괴롭고, 힘든 연애를, 그것도 반복적이고 같은 패턴으로 하게 된다면 또다시 누군가를 찾아 나서기보다는 잠시 멈춰서 본인의 연애들과 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패턴들은 많은 경우에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이나 가정의 영향을 받은 경우가 많은 것 같은 듯하다. 예를 들면 나의 경우, 남자들이 본인의 어머니와 같은 여자를 찾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 말에 전혀 공감을 하지 못하면서 살아왔는데 일정 기간의 연애 공백기를 가지면서 돌아보니 내가 만날 때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와 헤어지게 되는 원인이 항상 비슷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러한 모습들이 나의 친어머니에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던 기억이 있다. 나는 절대 어머니 같은 사람을 만나지 않겠다고 해왔는데, 태어났을 때부터 어머니의 아들로 자라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런 성향이 익숙하고 편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본인의 부모와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는 것은 아니다.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큰 상처가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부모님 안에 있는 본인이 싫어하는 모습과 완전히 반대되는 다른 사람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어렸을 때부터 일정 나이까지 우리는 부모님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부모님과 완전히 다른 사람과 어떻게 관계를 형성하는지를 처음에는 잘 모른다는데 있다. 그렇다 보니 그런 사람들이 만나게 되면 그러한 다름으로 인해 다툼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상처가 생기면서 그 이후의 연애가 방황의 길을 가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다차원적이고 그러한 특정한 측면 외에 다른 면에서 굉장히 잘 맞는다면 그 연애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도 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렇듯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부모님과의 관계가 연애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는 없다. 이는 개개인이 부모님과 보낸 시간과 받은 영향의 정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같은 부모님 밑에서 자라더라도 다른 환경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라나기도 하고, 그에 따라 어떤 경우에는 부모님이 아닌 다른 환경이 개인에게 더 큰 영향을 주기도 하지 않는가?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은 우리의 내면의 어떠한 요소의 작용의 결과물이고 그러한 내면의 요소는 우리의 과거와 관계가 있는 경우가 많은 듯하단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연애에서 우리가 특정한 패턴을 반복하게 되는데, 그게 불편하고 문제가 된다면 잠시 멈추고 우리 내면과 과거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사실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통로가 심리상담을 받는 것이고, 조금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이다. 그렇게 상담을 받지 않더라도 사실 주위에 마음을 터놓고 지낼 수 있는 건강한 자아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서, 아니면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우리의 모습을 돌아봐야지 그러한 패턴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게 된다. 이는 물론 누군가를 완전하게 품어주는 온전한 사랑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일정기간 이상 만남으로써 해결될 수도 있지만 사실 이 세상에는 그렇게 완벽한 사람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누군가에게 그러한 것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것이 아닐런지...
그래서 결국 그러한 패턴을 바꿔 나가는 데는 단순히 감정이나 운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노력과 이성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만약 굳이 그렇게까지 하면서 연애를 해야 하냐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연애를 하지 않고 혼자 지내는 것도 방법이라는 대답이나 그런 노력 끝에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서 온전히 사랑받는 패턴의 연애를 할 수 있게 되면 그러한 노력을 한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조금은 막연한 대답을 할 수밖에 없겠지만 말이다.
결국 핵심은 상대에 대해서 주판을 튕기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좋은 사람, 매력적인 사람, 포용력 있는 사람이 먼저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은 다른 사람이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본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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