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는 기독교,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개신교 계열의 이단이다. 이에 대해서 신천지 신자들은 아니라고 우길 것이고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당연한 소리라고 할 것이다. 이 글에서 나는 교리 하나, 하나를 따지고 들어가고 싶지는 않다. 그것은 엄연히 '믿음'의 영역이기 때문이고 '신학'의 영역이지 '신앙'의 영역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속한 곳이 어떤 곳인지는 그 사람이 드러내는 모습을 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한국 사람은 일반적으로 한국 음식에 더 익숙하고 일정 기간 이상 한국음식을 먹지 못하면 한국 음식을 그리워하고, 그 행동양식에서 한국적인 부분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특정한 종교를 가진 사람은 그 종교의 가장 큰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기 마련이다.
만약 신천지가 이단이 아니라면, 신천지는 기독교의 한 분파여야 한다. 그렇다면 신천지가 이단인지 아닌지는 신천지가 기독교의 성서인 성경에서의 가르침을 따르고 실천하고 있는 지를 보면 알 수 있다. 기독교의 핵심은 예수님에 있다. 기독교이라면 그 사람은 예수님의 가치관과 발자취를 따라 사는 것이 지상목표여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신천지 교인들이 전반적으로 보이는 행태를 예수님의 가치관과 발자취와 비교해서 그들이 이단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예수님의 삶의 핵심은 '사랑'이었다. 예수님은 가난한 자와 힘든 자들을 찾아가셨고 형식적이고 종교적인 종교지도자들을 비판하셨고 성전을 엎으셨다. 예수님은 그 당시의 기준으로 어마어마한 혁명가셨던 것이다. 예수님은 이 땅의 것에 의미를 두지 말 것을 요구하셨고, 자신의 세력을 이 땅에서 키우고자 하신 적도 없다. 제자들이 자신이 예수님의 우편에 앉을 것이라며 싸울 때 예수님은 그들을 혼내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 땅에서 국가도, 세력도 키울 생각이 없으셨다. 그는 오히려 그 반대의 행보만 갔다. 사람들이 그를 따랐던 것이지 그가 세력을 조직적으로 키운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하나님이 보낸 구원자라고 했으며, 성경에는 심지어 자신이 메시아라고 하는 사람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는 말씀도 있다.
신천지 교인들이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보이는 모습을 보자. 그들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 자신들의 집단의 익명성을 위해, 신천지의 특성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신분을 숨기고 있다. 그들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스스로 신천지임을 밝히고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웃이 불안하지 않고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다. 그리고 신천지가 갖고 있는 자산과 재산을 지금의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할 것이다.
하지만 신천지 교인들이 보이는 모습은 그 완전 반대편에 서 있다. 그들은 철저히 물 밑에 숨어 있다. 그래야 그들이 기서 교회들에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이웃은 없고 자신의 종교, 자신의 믿음만 있다. 이 얼마나 이기적인 행동이며 생각인가? 그들에게 이웃은 없다. 자신이 신천지인게 들키지 않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심지어 이 와중에 자신의 어머니에게 장기를 이식하면서까지 그 사실을 숨기는 것이 인간으로써 할 도리인가?
신천지 교인만이 그러는 것이 아니다. 신천지 교단은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여론이 악화되자 주말에 기성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려서 다른 교회들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를 만들라는 지령이 내려왔다는데 그게 말이 되나? 이에 대해서 신천지는 이를 부인했지만 주말에 몇몇 교회에서 신천지인 사람들이 몰래 기성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려다 잡힌 것은 그렇다면 어떻게 설명되어야 할까? 그리고 이만희는 어디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그렇게 비겁한 리더를 따르는 사람들이라니... 그 모든 것이 도대체 무엇을,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들은 그들이 비판하던 한국의 기성교회들과 똑같아져 있다. 자신 밖에 모르고,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교회들 말이다. 모든 교회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눈에 잘 보이는 대형교회들 중 상당수가 그러한 특징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땅에서 세력을 키우고, 재력을 갖고 세상적인 영향력을 더 크게 가지려는 모습. 그런 기성교회를 비판하면서 신천지는 성장해 왔다. 그리고 그들은 어느새 그들과 똑같아졌다. 아니, 더해졌다. 더 이기적이고 더 자기중심적이 되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사두개인과 바리새인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다.
누군가 내게 만약 '그렇다면 그런 모습을 보이는 우리나라 교회들은 이단인가?'라고 묻는다면 난 그렇다고 할 것이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그 껍데기가 무엇이 되었든지 간에 그 교회들은 이단이다. 한국교회들 중 적지 않은 수의 교회들은 이미 예수님의 삶, 가르침, 발걸음에서 멀어졌다. 그들은 예수님과 달리 이 땅에 자신들의 국가를 건설하고 있고, 세력확장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한 한국교회들은 형식적으로는 이단이 아닐지 몰라도 그 실질에 있어서는 이단과 다를 바가 없다.
신천지가 클 수 있었던 것도 한국교회들 중에 특히 대형교회들이 그러한 모습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신천지는 더한 종교집단이 되었다. 심지어 이만희가 예수님보다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 이단성을 깨닫지 못할 정도로 감각이 마비된 듯한 느낌이다. 이만희가 예수님보다 큰 존재가 되었는데 그 종교가 어떻게 '기독교'일 수 있나? 이만희교이지. 그나마 기성 교회들 중에 예수님의 삶, 가르침과 발걸음을 따르지 않는 교회들도 [그런 척]은 한다. 이제 신천지에는 그런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기성교회를 비판하면서 기성교회보다 더 큰 괴물이 되었다.
어떤 열매가 맺히는지는 그 나무나 식물의 뿌리가, 씨앗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한국교회들 중 적지 않은 숫자들은 그 뿌리가, 씨앗이 실질적으로 예수님을 떠났다. 하지만 그 교회들에 다니는 사람들도 최소한 이웃을 돌아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자신이 속한 선을 행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신천지에게 이제 남은 건 세력확장과 자신들이 정답이라고 믿는 것에 대한 집착 밖에 없다. 그들이 이단인 것이 분명한 것은 그들의 열매가 그렇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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