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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연애 그리고 결혼/연애

남녀의 상호보완성에 대하여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남자와 여자는 분명히 다르다. 물론 남자 중에서도 일반적으로 여자들이 갖는 특성이나 성향을 조금 더 가진 사람도 있고, 여자 중에 남자들이 일반적으로 더 많이 갖는 특성이나 성향을 가진 이들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평균치로 봤을 때 남자와 여자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다름'은 절대 '틀림'이 아니며 그 특징에 우열이 있는 것 또한 아니다. 따라서 그러한 다름을 기준으로 남녀의 우열을 논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다름이 존재하는 것을 부정하려는 것 또한 그만큼이나 잘못된 것이다.

남자가 머리라는 것.

그런데 남성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 중에서는 많은 문화권에서 있는 '남자는 머리'라는 얘기를 들먹이는 이들도 있다. 그 비유적인 의미를 인정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 비유 자체는 일부 유효하다고 인정하더라도 그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몸은 없고 '머리만' 있는 존재를 우리는 뭐라고 하는가? 그것이 생명체라고 할 수 있을까? 몸이 없으면 머리가 무슨 의미를 갖는가?

사람은 머리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지 몰라도 몸이 없이 머리만 있다면 그 사람의 인생에는 불편한 게 엄청 많을 수밖에 없다.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상상해봐라, 머리가 있다고 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또 우리는 머리가 모든 결정을 다 내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사실 몸이 반사적으로 반응하여 위험을 피하는 경우도 있고 다양한 기관과 감각들이 상호 보완하며 현실에서 다양한 의사결정들을 무의식 중에 한다. 모든 결정을 머리가 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에 이와 같은 비유를 인정한다면, 남자가 머리이고 여자는 몸일 것이다. 그런데 몸 없는 머리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물론 머리 없는 몸도 현실에서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는 없겠지만...

남녀의 상호보완성

실제로 현실에서 남자와 여자는 많은 면에서 인간의 머리와 몸만큼이나 다르다. 그 가장 큰 차이는 아마도 남자의 단순함과 여자들의 복잡한 사고방식이 아닐까 싶은데, 이전 글들에서도 몇 번이나 설명을 했지만 사실 이 두 가지 특성은 서로를 보완할 수 있다. 우선, 한쪽이 단순하기 때문에 복잡한 쪽과 함께 있으며 상대의 복잡함을 무던히 넘길 수 있을 는 것이다 (둘 다 복잡하면 얼마나 피곤하겠나!). 그리고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도 복잡하게만 생각하면 걱정을 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그리기 시작하면 의사결정을 할 수가 없거나 (어느 시나리오나 위험이 있으니까), 또 단순하게만 하면 위험을 감지할 수가 없어서 언제 어떤 상황에 처할지 모를 수도 있는데 두 사람이 들을 귀만 있다면 복잡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리스크를 생각하고 단순한 사람이 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에 이 두 가지 성향은 상호보완적일 수 있는 특성이라 할 것이다.

물론 위에서도 말했듯이 모든 남자와 여자가 천편일률적으로 그런 특징을 가진 것은 아니다. 나만 하더라도 '여자 같이 생각한다'는 지적을 받을 때 사실 적지 않고, 주위에서는 나보다 훨씬 단순하고 명료하게 의사결정을 하는 여자들도 존재한다. 따라서 남녀관계에서는 서로의 다름이 어느 정도 상호보완적이고, 어디까지 맞출 수 있는지에 따라 '서로를 보완해주면서도, 상대가 자신의 성향에 맞춰줄 수 있고, 자신이 상대에 맞출 수 있는 정도의 다름'을 가진 사람과 만나면 되지 않을런지... 그런 사람들을 인연이라고 하는 것은 아닐런지... (과연 모두에게 그런 사람이 존재하기나 할런지...... 역시나 이를 위해서도 내가 어느 정도 맞출 수 있는 사람인지가 핵심이다.)

그러니 누구를 만나는 데 있어서 상대의 다름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자. 그 다름이 나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다름의 정도가 감당하지 않을 정도인지를 살펴보자. 물론... 그러면서도 상대에게 이성적인 감정이 생겨야 한다는 게 연애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