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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연애 그리고 결혼/연애

스킨십, 욕구, 그리고 마음

많은 여자들과 잠자리를 한 지인

내 지인 중에는 곱상한 외모에 말도 잘하고, 매너도 있어서 많은 여성들과 쉽게 잠자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 어느 날 술자리에서 대화가 스킨십과 관련된 쪽으로 흘렀는데 그 사람이 갑자기 본인은 결혼을 못할 것 같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 요지는, 본인은 하도 많은 사람들과 잠자리를 해서 이제는 잠자리를 가질 때 설레는 것도 특별한 느낌도 들지 않아서 결혼을 못할 것 같다는 것이었다.

욕구와 욕정 충족을 위한 스킨십

많은 사람들은 스킨십에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그게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운동도 '많이'하면 근육이 많이 만들어지지 않나? 마찬가지로 스킨십도 경험이 늘수록 더 자연스러워진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경험의 '과정'이다. 스킨십에도 제대로 된 과정이 중요하다. 운동도 제대로 된 자세로 올바른 근육을 사용해야만 근육이 단단해지고 커지는 것과 같이 말이다. 그리고 스킨십에서는 '마음'의 표현으로 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와 근육으로 운동하는 것에 상응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스킨십을 욕구 혹은 욕정을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 꽤나 많은 사람들에게는 욕구와 욕정의 충족이 스킨십의 목적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스킨십에 있어서 이러한 욕구와 욕정은 목적이 아닌 도구가 되어야 한다. 그런 본성을 목적이 아니라 도구로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을 주고받는 데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혹자는 그게 그렇게 통제가 되냐고 반박하지만, 그것이 통제가 되지 않는다면 인간과 동물이 다른 점이 무엇이 있는지가 궁금하다.

많은 경험을, 많은 관계를 갖고도 스킨십을 잘 못하거나 점점 강한 스킨십에도 만족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마음' 없이 욕구와 욕정이라는 본능만으로 스킨십을 하기 때문이다. 술을 많이 마실수록 알코올에 내성이 생기고, 약을 많이 먹을수록 그에 대한 내성도 생기듯이 스킨십도 욕구와 욕정으로 하게 되면 내성이 생겨서 더 강한 자극을 추구하게 되고, 그에 따라서 언젠가는 어지간한 스킨십에는 아무런 느낌도 일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다. 

경험은 중요하다.

스킨십을 하는 데 있어서 경험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어떤' 경험을 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누구나 처음에는 이성과의 스킨십에서 어색해하고, 긴장하고, 어설플 수밖에 없다. 상대방 눈치를 보면서 말이다. 그런데 그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경험을 하며 조금씩 긴장하지 않게 되면 스킨십은 자연스러워지게 되어있다. 

스킨십에서 경험이 정말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어떤 방법으로 스킨십을 접했고, 어떤 방법으로 해 나가느냐가 그 사람의 이후 경험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정말 본능에만 충실한 스킨십을 계속하는 사람이 다른 길로 돌아가기는 매우 힘들다. 그런 자극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msg가 든 음식을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혀가 무뎌져서 건강한 음식의 진정한 맛을 느끼기가 힘들어지듯이 말이다. 그리고 마음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방식의 스킨십을 계속해 나가는 사람은 스킨십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알게 되기 때문에 굳이 다른 길로 가게 되지 않는다. 

물론 말로는, 이론적으로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욕구, 욕정, 마음이라는 것이 일도양단적으로 구분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면 스킨십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상대방을 배려하려는 마음으로 하라는 것이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대답이 아닐까 싶다. (물론 현실은 그보다 훨씬 복잡하다.) 물론 그것이 처음에는 힘들다. 특히 본능적인 욕구가 강한 사람일수록. 하지만 그런 노력도 처음에는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러워진다. 처음에는 가벼운 아령도 들기 힘들지만 운동을 할수록 무게를 늘려갈 수 있듯이. 그래서 스킨십에서도 상대에 대한 배려는 계속되어야 한다.

왜 그렇게 힘들게 노력하고 본성에만 충실하면 안 되냐고 묻느냐면, 이는 자기중심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스킨십은 상대방에 마음의 상처를 주고, 그 사람이 그 이후로 스킨십을 두려워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대방도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고 딸이기 때문에,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존중받아 마땅하며 사랑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기에, 사랑하기에 배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