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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연애 그리고 결혼/연애

연애는 사람을 만든다

연애도 관계의 일종

'연애'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굉장히 특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연인과 배우자는 매우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임은 분명하다. 이는 연인과 배우자는 누구보다 가깝고, 누구보다 많은 것을 공유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인과 부부 사이에만 존재하는 감정과 화학작용도 그 관계를 특별하게 만든다. 

하지만 우리는 때때로 연애도, 부부로 살아가는 것도 결국 '인간관계'의 일종임을 잊을 때가 있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은 나이스하게 대하다가도 자신의 연인을 함부로 대하거나 자신의 소유인 것처럼 대하기도 한다. 어쩌면 그들은 무의식 중에 자신의 연인이, 배우자가 본인과 대등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소유물인 것으로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고서는 과연 누군가를 그렇게 대할 수가 있을까? 

그래서 어떤 인간관계도 완벽할 수는 없듯이, 어떤 연인이나 부부관계도 완벽할 수는 없다. 아니 오히려 다른 어떤 관계보다 가깝기 때문에 연인이나 부부 간에는 갈등이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는 것을 상대에게는 기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도 우리는 연인도, 부부도 완벽할 수는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며, 따라서 상대가 항상 완벽하게 맞춰줄 것을 기대해서도 안된다.

건강한 연애는 사람을 만든다.

이렇듯 연애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존재하지 않는 특별함을 가지면서도 대등한 두 사람 사이라는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된다. 특히 연인이나 부부는 누구보다 많은 것을 공유하고, 같이 보낼 뿐 아니라 상대에게 마음이 그만큼 열려있기에 다른 사람보다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하고 많이 싸우기도 한다.

그래서 연애가 성숙한 사람을 만든다. 물론 건강한 연애가 그렇다는 것이다. 서로가 싸우고, 다시 화해하고, 그 과정에서 상대가 나에 대해서 하는 말을 듣고, 귀 기울이고 내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을 우리는 연애하면서 겪는데 그 과정이야 말라 사람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니겠나? 그러면서 우리는 조금씩, 조금씩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조금씩, 조금씩 다른 사람과 같이 사회를 이뤄 살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져 간다. 물론 모든 연애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떤 형태로든 연애는 그 사람의 세계관이가 가치관, 그리고 성격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아닐까?

그러한 작용이 연애나 부부관계에만 일어날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은 당신에게 느끼고도 그냥 지나치는 것을 당신의 연인은 당신에게 말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당신의 특별한 점, 혹은 모나고 부족한 점에 대해서. 그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사회적으로 봤을 때 우리의 모습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 지를 알아갈 수 있게 된다 . 그리고 조금씩 배려도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지기도 한다. 당신과 잠시, 많아야 일주일에 한 두번 적으면 몇년에 한번씩 보는 사람이 당신의 그런 점에 대해서 말을 해주겠나? 굳이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지 않을까? 

이와 같은 얘기는 물론 어디까지나 '건강한 연애'를 '잘'한다는 전제하에서다. 그리고 내가 귀를 열고 상대방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을 때... (써놓고 보니 전제가 너무 긴 느낌이 있지만 이 또한 어쩔 수 없는 듯하다. 모든 연애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니까.)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그리고 이는 물론 당연히 본인에게 달려 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상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시작할 때 그저 감정에만 끌려 갈 것이 아니라 (항상 하는 말이지만 20대는 예외로 두고 싶다. 20대에 마음껏 마음으로 연애를 해봐야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알파로 연애하는 방법을 알게 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를 경험적으로,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게 평판 등을 듣고 결정하는 것이 안전할 수 있다.

그렇게 만난 사람이 설사 나와 맞지 않고 부딪히는 면이 있어도 상대를 존중해 줄줄 아는 사람과의 연애는 이처럼 내가 나를 발견하고 다듬어질 수 있는 시간과 기회로 남기라도 하지만, 본인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사람과의 연애는 쓰라린 상처와 함께 자칫 잘못하면 연애 자체 또는 이성에 대한 불신과 회의감만 남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연애도 결과만큼이나 과정이 중요한 것 또한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