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장과 18장을 읽으면서 혼란스러웠다. 이게 뭔가 앞에서 읽어온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질서와 다른거 같은데 또 어떻게 보면 안되는거 같았다. 그래서 자료들을 보면서야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17장에 나오는 미가와 그의 어머니는 우상을 만들지만 형식적으로는 레위인인 제사장을 집안에 들인다. 하지만 하나님은 어떤 우상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고 개인의 제사장을 들이는 것 또한 허용되지 않은 것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자신들은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들은 이미 교묘하게 자기 중심적으로 상황을 해석하며 스스로를 정당화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이미 하나님을 떠나가고 있었다. 이는 18장에 나오는 단지파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 또한 하나님께서 허용하지 않은 일들을 행했다.
이 모든 것은 사사시기 초기,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정착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일어난 일들이다. 그들은 그렇게 금방, 하나님을 떠나서 본인들 멋대로 삶을 살기 시작했다.
기독교인이,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떠나게 되는 계기는 절대 큰 일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애매한 선상에 있는 듯한 것들이 사람들이 하나님을 완전히 떠나게 되는 결과를 야기한다. 삼손도 그러했다. 사실 삼손이 기생에게 빠지긴 했지만 그는 자신을 하나님 앞에서 지켰다. 그런데 자신의 마음을 산 여인에게 넘어갔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평가하고 판단하지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자. 당신이 사랑하는 연인이 한 번만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을 일을 하자고 부탁에 애원한다고 생각해보자. 거기에 삐지면서 섭섭해하며 날 사랑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했다고 하자. 당신은 일말의 갈등도 없이 연인을 내칠 수 있나? 말은 쉽지만 그 상황에 가서 갈등도 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모든 것은 애매하게 곁다리를 치면서 시작된다. 사람들이 보수적이라 할지 몰라도 엄격하게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율법에 구속되어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핵심적인 요소는 엄격하게 지키되 적용되는 부분은 유연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게 기독교인으로 살면서 지키기 가장 힘든 원칙이다.
오늘날 한국교회들은 대부분이 이 애매한 줄타기에서 세상쪽에 기울어져있다. 한국에서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미가에게서 한국에서 교회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단지파에서 한국교회의 현실을 본다. 마음이 아프다.
'말씀묵상 > 말씀 묵상-2020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룻기 1-4장 말씀 묵상 (0) | 2020.03.25 |
---|---|
사사기 19장-21장 말씀 묵상 (0) | 2020.03.24 |
사사기 13-15장 말씀 묵상 (0) | 2020.03.23 |
사사기 10-12장 말씀 묵상 (0) | 2020.03.22 |
사사기 7장-9장 말씀 묵상 (0) | 2020.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