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가 난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한 가족의 아내와 첩을 성적으로 겁탈하고 죽인 자들을 살리느냐 죽이느냐를 갖고 대립하다 그 사람들을 보호하는 편에 선 베냐민 지파가 실질적으로 멸절한다. 그들이 왜 그랬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베냐민 지파가 그러한 것은 그들과 자신들과의 관계에서 이해관계가 있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 그들은 하나님의 도움으로 베냐민 지파를 무찌른 후에 베냐민 지파를 멸절시키기를 각오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본인 딸들은 주지 않겠다고 하면서 그들에게 다른 여자들을 실질적으로 납치해서 아이를 낳아서 지파를 유지하라고 한다.
이게 말이 되나? 같은 민족이라는 공동체적인 정체성이 있다면 자신들의 딸을 내어줄 수 있어야 한다. 베냐민 지파에 속한 자들이라고 해서 그들이 모두 그렇게 반대한 것은 아니지 않나? 그것도 아니고 정말로 잘라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아프지만 잘라내고 나서 그것을 잊지 말도록 기록하고 전승해야 한다.
이스라엘의 선택은 애매했고, 타협으로 가득 찼으며 그 와중에 [형식적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리고 이방족속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이 자신들의 형식을 유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방족속을 가정에 들이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고 하신 것임은 망각하고 말이다.
그렇게 이스라엘 민족은 다른 문화와 융합되기 시작했다. 그들이 인지하고 기억하는 율법을 지키고 형식을 지키기 위해서 하나님이 왜 특정한 방식으로 살라고 하신지는 망각한 상태로 말이다. 그들에게는 율법, 그것도 율법 중에 본인들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율법만 남아있었다. 그들에게 더이상 하나님은 없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습과 비슷하다. 껍데기만 남아있고 본질은 없는. 내 교회와 내 종교만 있지 세상에 대한 사랑은 없는. 그래서 이 부분을 보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함부로 손가락질을 못하겠다.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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