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가 계속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자녀 구하다 받은 아들을 본인 옆에 두고 키우고 싶을 법도 한데 그는 하나님께 서원한대로, 약속한 대로 하나님께 아들을 드렸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우리는 이 시기가 사사시대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을 버리는 자들이 넘쳐나던 시대에 한나는 그런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는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하나님께 사무엘을 드렸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마음을 보고 사무엘을 쓰셨다.
사람들은 자신의 신앙 없음에, 부족함에 대해 여러 핑계를 댄다. 본인이 힘들다, 가난하다, 여건이 안된다, 이걸 해야 한다 등등. 이유 없는 핑계가 있을까? 어떤 상황이든 못할 이유는 항상 있다. 다른 상황이나 다른 사람들을 보고 비교하며 저 사람은 저렇지 않냐고, 왜 나는 그래야 하냐고 묻고 따질지도 모른다. 왜 본인은 달라야 하냐고.
한나도 그런 이유를 대려면 댈 수 있었다. 그 시대가 얼마나 악했나? 그뿐인가? 아이를 갖지 못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녀가 얼마나 괄시를 당했나? 그녀 역시 그럴 이유가 충분했다. 하지만 그녀는 사무엘을 두 말 하지 않고 하나님께 드렸다.
한나가 그러지 않았다면 사무엘은 어떻게 되었을까? 사사기도 사무엘이 쓴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정설인데, 사무엘이 없었다면 그 시대가 어떻게 기록되었을까? 물론 하나님께서 누군가를 들어 쓰셔서 일하긴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의 섬김이, 내려놓음이 위대해 보이는 것은 하나님께서 강제로 누구를 들어다 하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무엘을 내려놓는 그 과정이 아름다워 보인다. 이런 여인이야말로 현숙한 여인이 아닐까?
세상 사람들은 모두 주연이 되고자 하지만 사실 조연이 있어야 주연이 있는 것이다. 사무엘상하에서 주인공은 사무엘이지만 그 대표적인 조연은 한나가 아닐까? 그리고 부모의 신앙이 자녀에게 이어지고 자녀가 하나님 안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 부모가 한나처럼 모든 것을 하나님께 믿고 맡겨야 하지 않을까? 세상이 좋다고 하는 것, 옳다고 하는 것을 추구하고 그것을 자녀에게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다.
한나는 사무엘에게 단 한 가지를 선물했다. 하나님. 그 외에 어떤 것에도 개입하지 않았다. 그게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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