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가 눈에 들어왔다. 언약궤가 있으면 승리할 것으로 생각했던 이스라엘 백성, 언약궤를 빼앗기게 허락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언약궤를 다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돌려주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해주신 하나님의 사랑,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끈 사무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종교일 뿐이었다. 일상은 어떻게 살아가든지 신적인 존재를 신으로[섬기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었고 신이 그들에게 명령한 규례들은 선별적으로 지켰다. 그리고 그들은 그 안에 담겨 있는 본질을 읽어내지 못했다. 이는 분명 그들의 패착이었다. 형식만 남고 실질은 더 이상 그들 안에 존재하지 않았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명하신 규례들은 모두 수단이었는데 그들에게 그것은 목적이 되었다.
한국의 교회들 역시 마찬가지다. 하나님이, 예수님이 강조하신 것은 way of life, 즉 삶의 방법으로써 사랑을 이 땅에 구현하며 살라는 것이었다. 이 땅과 사후세계를 분리해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만들라고, 이 땅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살라고 하는 것이 하나님과 예수님의 명령이었다. 하지만 한국교회들은 다른 종교적인 종교와 마찬가지로 사후세계를 강조했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축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 자신의 부귀영화를 최대한으로 누리게 해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 땅을 하나님이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도록 본인들이 도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옳은 세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들이 이 땅의 주인이 되려하기 시작했다. 그게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며, 그 모습은 구약의 사사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에서도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셨다. 그들이 언약궤를 빼앗기게 허락하신 것은 그들을 향한 일종의 경고였던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은 지독하게도 포기하지 않으신다. 창세기에서부터 지금까지 읽어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해온 것이라고는 배신 밖에 없는데도 하나님은 그들에게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신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런 모든 상황을 바로 잡는 것이 사무엘이다. 사무엘은 리더 한 명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준다. 그 자신 한 명을 통해 많은 것들이 바로 잡혀 간다. 한국교회는 어떠한가? 한국교회에는 리더가 있을까? 한국교회는 얼마나 제대로 서 있을까? 나도 확실하게 답은 못하겠다. 그게 안타깝고 가슴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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