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4-25장 말씀 묵상

다윗은 본인이 사울을 죽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스스로 죽이지 않는다. 하나님께 결과를 맡기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는 25장에서 나발을 치려하던 본인의 계획을 접는다. 그의 원수라고 할 수 있는 사울과 나발은 하나님께서 결국 목숨을 앗아가셨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한 걸음 물러남으로써 자신 상황의 안정과 아내를 얻을 수 있었다.

그가 자신의 계획과 생각대로 했다면 어땠을까? 장담할 수는 없지만 결과는 많이 달랐을 수 있다. 그는 어떻게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 그가 광야 생활을 하면서 몸에 익힌,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게 된 영향이 결정적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사울은 다윗에게 줬던 자신의 딸을 다른 사람에게 준다. 이는 그가 다윗을 믿지 않았거나 최소한 다윗의 목숨을 자신이 앗아가지 못하게 되었어도 다윗을 좋아하지 않고 자신의 사람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결정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다윗이 하나님의 사람임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윗을 선택하지 않았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는 하나님께 등을 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울은 어쩌면 이 결정을 할 때 하나님께서 완전히 떨어져 나갔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떠한가? 하나님께서 하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도 버티기를 시전하는 경우는 없나? 반항부터 하고 내 멋대로, 내 마음대로 하진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