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은 여전히 다윗을 쫓는다. 그런데 다윗은 그 와중에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취하지 않고 하나님께 물으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다. 과연 이 패턴은 다윗에게 나쁘고 힘들기만 했을까?
이 기간은 다윗의 광야이기도 하다. 다윗은 하나님께 물어보면서 모든 결정을 내리는 훈련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게 과연 나쁘기만 하다고 할 수 있을까? 만약 다윗에게 이 상황이 없었다면 다윗이 왕이 된 후에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고 하나님께 그렇게 사랑받는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그랬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다윗은 충분히 하나님께 불평, 불만을 토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왜 본인을 사울과 엮어서, 왕이 되고 싶다고 한 적도 없고 사울의 등을 칠 생각도 없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하도록 허락하느냐고 원망을 할 법도 했다. 하지만 성경에 수많은 사람들의 흠이 있지만, 다윗에 대해서도 흠이 뒤에 나오지만 그런 내용은 없다. 그는 담담히 하나님께 물었고 하나님께서 가라고 하시는대로 갔다. 그가 하나님의 지시라고 믿는 마음을 따라 움직였다. 그 자체가 훈련이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사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면 이러한 과정은 불행이고, 저주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 땅에 잠시 머무르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 이러한 불행 또한 지나가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할 수 있다. 다윗은 그런 마음으로 도망을 다녔을 것이고, 지금 당장은 이게 다윗에게 저주 같지만 그 경험 덕에 다윗이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할 수 있었다면 그건 다윗에게 축복이 아니었을까?
반면에 사울은 이제 하나님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제사장들을 몰살하고 거의 미친 사람처럼 다윗을 쫓는다. 그는 그만큼 왕좌에 매몰되었고 다윗을 죽이는데 혈안이 된 상태다.
그가 우리와 많이 다른 것 같나? 우리는 소위 말하는 비전, 소명, 사명이라는 이름으로 뭔가를 포장하고 하나님보다 그것을 더 쫓을 때가 없나? 누군가를 죽이는 것이 목표라는 점이 조금 더 과격할 뿐 사실 한국에서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사울과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들을 제치고 내가 뭔가를 차지하겠다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을 사회적으로 패배하게 만들거나 죽이는 것과 뭐가 다른가? 다른 사람을 살리는 법제도에 반대하는 것은 결국 그 사람들을 죽이라고 하는 것 아닌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고 우리 인생에 일어나는 일들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고민하며 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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