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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말씀 묵상-2020년

사무엘하 13-15장 말씀 묵상

압살롬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사로 잡는 모습이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예전에 이 부분을 읽을 때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반응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그런데 다윗을 등지고 압살롬을 따르고 향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다윗은 많은 것을 이뤘다. 그리고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너무나 빠르고 쉽게 그를 등졌다. 인기란,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이란 이런게 아닐까? 언제든지 나를 등질 수 있는 존재. 정말 엄청나 보여도 자신의 판단에 따라 완전히 돌아설 수 있는 존재. 그게 인간일 것이다. 그런 인간을 신뢰할 것이란 말인가? 

하지만 다윗은 여기에서도 하나님을 원망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는 냉정하고 차갑게 사태를 파악하고 행동한다. 나는 어땠을까? 하나님부터 원망했을지도 모른다. 대체 왜 내게 이런 상황이 일어나게 하느냐고 말이다. 

그런데 세상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사랑해서 선물한 자유는 그러한 결과를 야기하기도 한다. 모든 것이 정의롭고 바르고 원리 원칙에 맞지 않는 것이 이 세상이다. 다만 하나님은 그러한 와중에 반드시 일어나야 하는 일에만 개입하시고, 이 땅의 질서를 무너뜨리지 않는 선에서 개입하신다. 적절한 타이밍에. 

하나님의 타이밍일 기다리는 것, 하나님의 뜻을 믿고 기다리는 것은 그걸 믿는 것이다. 현실이 어두워도 그 안에서 버틸 줄 아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그것이 나보다 나와 세상을 더 잘 아는 절대자의 선택일 것이고 그게 내가 아는 선한 것보다 나을 것이라는 것. 그걸 믿으며 오늘을 살아내고 앞으로 나가는 것이 기독교인이 살아내야 하는 일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