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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말씀 묵상-2020년

에스라 1-3장 말씀 묵상

포로로 잡혀갔던 이스라엘 백성이 돌아온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떠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의 삶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평안하게, 자신들의 왕을 두고 사는 이들보다 더 구별되고 타락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 흥미롭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는 그렇게 억눌리며 살다가 자유를 얻으면 마구잡이로 누리기 위한 짓들을 할 듯한데 그들은 철저히 하나님을 바라본다. 그리고 돌아와서 하는 일들은 성전을 짓는 일들이다. 

물론, 그들이 모두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에스라는 그런 선택을 한 자들에 대한 기록이다. 포로로 풀려난 다음에 세상 자유롭게 많은 것을 즐긴 이들도 있고 타락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역대상하에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대부분이 타락했다. 그들은 모세의 율법을 잊어버리는 것을 넘어서 잃어버릴 정도로 하나님을 떠나 있었다. 하지만 포로로 잡혀 있던 이들 중에는 하나님을 끝까지 붙든 이들이 있었다. 하나님을 떠난다면 그들이 먼저 떠나는게 맞을 듯한데, 포로로 있을 대 하나님 같은 존재가 없다고 믿는게 더 쉽고 맞을 듯한데 그들은 반대로 하나님을 더 강하게 붙들었다. 

우리 인생의 우선순위가 무엇인가? 사람마다,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한 본인을 기독교인이라고 부르면 그 사람의 우선순위는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며 하나님이 본인 안에 심어 놓은 계획을 삶에 구현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우선순위여야 한다.

그런데 자신들끼리 국가와 사회를 형성하며 살아갔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상대적인 안정과 풍요로움 속에 하나님을 떠났고, 포로로 묶여 있던, 자유롭지 못했던 이들은 역으로 하나님을 놓지 않고 그 고리가 더 단단해졌다. 기독교인에게 어떤 것이 더 축복일까?

이에 대해서 너무 가학적이라고, 고통을 받아야만 하는 것이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다.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독교에서는 인간 안에 원죄 혹은 죄성이 존재한다고 전제한다. 그게 전제된다면, 인간은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자신이 편하기 위해서 무엇이든 하는 존재가 되는데 인생이 유한하고 그 편함과 안락함에서 오는 행복이 일시적이라는 것을 안다면 이는 무조건 좋기만 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은 진리를, 그런 원리를 깨닫지 못하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인간이 고통의 시간 없이, 어려움 없이 그것을 깨달을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세상엔 별게 없다는 것을 깨닫고 큰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자신 안에 있는 성향 또는 하나님께서 심어놓으신 계획을 따라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면 인간은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그걸 받아들이고 그런 모습으로 삶을 살아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인생과 자신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는 것이고, 안타깝게도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자유롭지 못하고 자신의 마음대로 인생이 풀리지 않을 때야 비로소 그런 고민을 시작한다. 

많은 이들은 악인들이 형통하고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것을 보며 하나님께서 왜 그들이 그렇게 되도록 허락하냐고 하신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성공과 형통함을 왜 허락하냐고 하는 것 자체가 사실은 본인이 그 성공과 형통함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게 부러운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삶은, 더 많이 갖고 더 여유가 있는 자들은 모두 행복할까?

아니다. 그들 중 상당수는 더 갖기 위해서, 본인이 갖고 있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 더 노력하고, 그것을 잃을까 전전긍긍하면서 산다. 전전긍긍까지는 아니더라도 거기에 더 집착해서 산다. 인간은 무엇인가를 가지면 그것에 더 집착하게 되고 자신은 본인이 그것을 소유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신이 소유한다고 생각하는 그것이 본인을 소유한 삶을 살게 된다. 그들은 진정한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많다. 

진정한 자유함, 진리를 깨달은 후의 자유함은 자신이 무엇인가가 되어서, 가져서 누리게 되는 자유함이 아니다. 진정한 자유함은 인생이 생각보다 별 것 없고, 내가 진짜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는데서 찾아온다. 그 길을 열어주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믿는 사람이, 기독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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